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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고학회 한국고고학보 한국고고학보 제5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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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울산 대곡리 반구대 선사유적(이하 반구대 유적)에 새겨진 동물그림의 종류와 생태적 특징, 계절성 분석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업활동의 일면을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유적에 새겨진 그림은 모두 231점으로, 동물 146점, 주제미상 61점, 도구 13점, 인물상 11점이 확인되었다. 동물의 종류는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 우수리사슴, 백두산사슴, 사향사슴, 노루,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너구리, 멧돼지, 바다거북, 물개, 어류와 바다 새 등이 새겨져 있다. 계절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수의 그림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환절기, 번식기에 관찰되는 장면을 표현한 것들이다. 당시 사회가 기초적인 성 분업뿐만 아니라 식량 탐색과 사냥과정에서의 역할 분담, 포획물의 분배 등에 비추어 보면, 포경은 주거집단 연합을 통해 행해졌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반구대 유적은 계절에 따라 분산된 집단의 결속과 동족의식을 강화하고, 포경과 계절에 따른 공동의례의 소산물일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들의 공동의례는 1) 고래의 회유에 따른 포경전후 시기 2) 식량 탐색을 위해 집단이 분산되지 않는 정주의 계절 3) 집단내의 사회적 활동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에 행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유적의 조성 시기를 주변지역의 환경변화, 유적에 나타나는 도구, 생업의 전환, 시대적 맥락(脈絡) 등을 통해 접근해 볼 때, 대체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신석기시대 수렵․채집․어로 생업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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