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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교리교육의 역사 안에서 문답식 교리교육은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유일한 신앙 교육 방법으로 인식되어져왔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본격적인 교리서의 출판과 더불어 시작된 이 교육 방법은 교리서의 내용을 모두 다 암기하였을 때, 교회가 바라는 착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즉 교리 조문의 암기가 곧 신앙의 성숙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교육 방법은 사회와 교회가 일치된 시기 즉 중세 시대에는 많은 효과를 지닐 수 있었다. 왜냐하면 교리 내용에 대한 이해는 그리스도교 문화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채워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되면서, 교회는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학교에서 더 이상 공적으로 교리교육을 실시할 수 없게 되었으며, 점차 교육학과 심리학 등의 주변 학문의 발달과 이런 이론들의 교육 현장에로의 적용으로 인해, 문답식 교리교육의 방법뿐만 아니라, 교리교육 전반에 대한 깊은 쇄신을 사람들은 요구하였다. 1900년 초반부터, 특별히 뮌헨 방법론이 교리교육에 소개되고 적용되면서부터, 문답식 교리교육의 틀을 버리고, 심리학과 교육학의 원리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교리교육의 방법들이 고안되는데, 이러한 움직임을 교리교육의 부흥 운동이라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1940년대까지 새로운 교수법의 탄생과 적용을 이루어 냈고, 교리를 전달함에 있어 교리를 듣는 이들에 대한 배려 또한 이루어져, 본연의 의미의 교리교육을 실시하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교리교육 부흥운동은 이렇게 긍정적인 발전과 결실을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으로 교수법의 발달과 지나친 강조로 인해, 진정으로 전달해야 할 교리내용에 대한 전수여부에 대한 의문을 가져오게 하였다. 또한 교육학과 심리학의 전적인 교리교육에로의 도입으로 인한 그리스도교 진리 전체 이해에 대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교리교육 현장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 증대가 있던 시기에, 신학계 한편에서는 2차 세계 대전을 보내면서 진정으로 이 시대와 세계에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복음 메시지에 대한 신학적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신학적 연구 결과는 복음선포 신학이라는 이름 아래, 복음 선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열린, 엉베르 교리교육 국제회의에서는 교리교육의 중심적 내용이 살아 숨 쉬는 복음 메시지임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1960년 독일 아이쉬테트에서 열린 교리교육 국제회의에서 그 본연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를 복음선포적 교리교육이라고 부른다. 이 교육 방법은 살아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방법으로, 살아 있는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서 정점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 역사임을 강조한다. 이 교육 방법은 교회 역사 안에서 늘 등한히 해 왔던 성서를 교리교육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놓았고, 구원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현재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고, 이에 대한 신앙인의 책임감을 강조한다. 이 교육 방법은 현대 교리교육의 기본적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노선이라고 평가되고 있고, 달리 그리스도 중심주의적 교리교육이라고 지칭된다. 문답식 교육의 종말과 신학적 관점에 교리교육을 생각하게 했던 복음선포적 교리교육은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천주교회의 부흥기라 할 수 있는 시대에 예비자 교리교육 방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저술된 대표적 예비자 교리서들이 이 교육 방법에 기초한 교리서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 방법이라 하더라도, 그 이론이 현실에 적용되면서 가지게 되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복음선포적 교리교육 방법도 현실에 적용되면서 부족한 점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내용 중심적 교리교육이 되면서 많은 교리 내용을 짧은 시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어려움이고, 이로 인해 등장하는 교육 초점의 분산현상, 그리고 삶에까지 연결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교적 문화권에서 살고 있지 않는 한국의 예비자들에게, 전이해가 있는 것처럼 전달되어지는 그리스도교 메시지에 대한 이해 여부도 문제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복음선포적 교리교육의 기초 원리가 어떻게 한국 천주교회에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성이 있고, 한국 천주교회 부흥기에 사용되었던 이 교육 방법이 과연 어떠한 신앙인을 육성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선결과제가 극복 될 때, 한국 천주교회의 주류를 이루는 복음 선포적 교리교육의 모습이 신자들에게 또한 예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방법론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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