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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복음 선포적 교리교육이 등장한 이후, 여러 국제회의가 1960년대에 각 지역에서 열렸다. 이 회의의 개최 순서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시아의 방콕(1962)에서 열렸고, 이어 아프리카의 카티곤도(1964), 아시아의 마닐라(1967), 마지막으로 남미의 메델린(1968)에서 교리교육에 관한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렇게 여러 차례의 교리교육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린 목적은 복음선포적 교리교육의 기본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문답식 교리교육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교리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원의가 있었다. 또 다른 더욱 본질적인 목적은 복음 선포적 교리교육을 각 대륙에 적용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목적은 교리교육에 관한 국제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던 방콕 회의에서부터 수정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참석자들은 회의가 진행되면서 복음 선포적 교리교육이 유일하고도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통찰을 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시아는 사회 주변적 환경이 복음선포적 교리교육이 탄생한 유럽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시아 대륙은 전통 종교가 살아 쉼 쉬는 곳이고, 전통 종교에 따른 문화적, 도덕적 규범이 있는 곳이며, 정치 경제적으로도 개발도상국이면서도 동시에,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 강하게 표출되는 지역이다. 이런 배경은 이미 그리스도교 문화 안에 살고 있는 유럽인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듣는 것과 아시아인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듣는 것에 있어 그 이해에서부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는 곧 교리교육의 방법에 있어, 내용 중심적 교리교육을 하기 이전에, 먼저 교리를 받는 이들의 이해가 선행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즉 교리를 받는 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이에 맞는 효과적인 교리 내용이 전달 될 수 있고, 교리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 이렇게 교리를 받는 이들에 대한 이해를 선호하는 교리교육을 인간학적 교리교육이라 칭한다. 인간학적 교리교육은 교리를 받는 이들에 대한 깊은 배려에서부터 교리교육이 시작된다. 그런데 교리를 받는 이들을 배려함에 있어 ‘그들이 누구인가’ 즉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 교육 방법이 아주 다양하게 등장한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 속에 있는 인간을 바라봄에 있어, 어디에 교육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법도 다양하게 드러난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교리교육 방법이라 하더라도, 모든 인간의 삶의 총체적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단일한 형태의 교육방법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고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존재론적 교리교육은 인간학적 교리교육 방법의 한 형태이다. 이 방법이 인간학적 방법의 한 형태인 이유는 이 교리교육 방법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즉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인간 존재는 그 심층에서 이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존재론적 교리교육이 인간의 여러 삶의 조건과 환경 중에서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에 해답을 주는 것으로서의 메시지를 알려주고 전달해 주고자 함을 그 목표로 두고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교리교육 방법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 헌장에서 그 신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하느님의 자기 계시는 인간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고, 이는 인간의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표징을 통한 하느님의 자기 계시는 인간이 이 표징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그 뜻이 드러난다. 이는 인간이 하느님의 자기 계시를 인간의 삶의 한 중심에서 특별히 자신의 깊은 체험의 성찰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자기 존재의 심층을 울리고, 삶의 의미를 충만하게 하며, 그 근거를 제공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신학적 근거를 지니는 존재론적 교리교육은 교리교육의 실천적 현장에 적용될 때 3단계의 구조를 지니게 된다.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의 경험을 상기시키고, 그의 종국적 의미를 찾는다. 이어 그 의미와 하느님 말씀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하느님 말씀을 통한 깊은 자기 경험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에로 나아간다. 이러한 구조를 지닌 이 교리교육 방법은 한국 천주교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였다. 왜냐하면 한국의 시대 상황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기 보다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더 관심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교리서는 이러한 노선을 추구하였는데, 그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였고, 아직 연구도 불충분하여 대중화되지 못한 방법으로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점차 물질화를 통해 정신적 공허함을 느끼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를 위해, 이 교리교육 방법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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