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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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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영남학 영남학 제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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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퇴계 이황은 자연과 산수를 사랑한 학자이다. 자연은 인간이 마주하는 철학적 탐구대상이거나 ‘모든 존재가 스스로 그렇게 되어감’을 의미한다. 산수는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채 자연법칙으로 이루어진 미학적인 공간이다. 퇴계는 철학적으로 자연의 이치를 천리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 천리가 인간의 본성 안에서 구현된다고 믿었다. 이것이 그의 천일합일 정신이다. 이 정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의 산수미학이 전개된다. 퇴계는 산수를 통해 하늘의 이치가 드러남을 느낀다. 때문에 산수는 사악하지 않은 착한 존재다. 퇴계는 선한 존재로부터 가치 있는 무엇을 찾으려 한다. 미는 가치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산에서 높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물에서 맑음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높고 맑은 산과 물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찾는다. 산수의 높고 맑은 품성을 수용하여 인간의 고상하고 순결한 품성을 함양하려 한다. 공자는 산의 덕성이 어질고 물의 덕성이 지혜롭다고 한다. 주자는 덕성은 유사성의 원리에 따라 서로 통할 수 있다고 본다. 퇴계는 주자의 해석을 받아들여 산수로부터 어질고 지혜로운 덕성을 배우라고 한다. 만일 산수로부터 그 같은 덕성을 배우지 않는 산수 놀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퇴계의 산수미학은 철저히 인간중심적이다. 이는 서구에서 말하는 인간중심적인 자연관과는 다르다. 그들은 자연과 인간을 대립적인 관계로 이해하고,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자연을 생각한다. 퇴계는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 자연을 보고 늘 가깝게 지내고자 한다. 자연이 인간의 이웃인 것이다. 자연에서 배우지 않는 인간은 불행해진다.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자연관은 오늘날 생태론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반면에 자연친화를 강조하는 퇴계의 인간중심적 자연미 인식은 친생태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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