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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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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제6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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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박봉우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시집 『휴전선』 이후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시집 『휴전선』 이후에 발표된 시들은 시인의 닫힌 시 세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저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판단이다.
    시인 박봉우의 시 쓰기는 정신 질환에 침식당하기 전에도 그렇지만 생애 후반기 전체를 침식당한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이 연구는 이처럼 시인에게 평생 동안 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만든 원동력의 근원을 찾아보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정신 병원에서 써 내려간 박봉우의 「소묘」 시편들에 주목했고 총 43편의 「소묘」 텍스트를 면밀히 살폈다.
    시인의 등단작이자 대표작으로 이해되는 시 「휴전선」의 의미는 시집 『휴전선』으로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시인이 설정한 공간적 인식으로서의 ‘여백’과 ‘황무지’는 무한한 상징으로 채워지게 된다. 시인이 이와 같은 상징화적 쓰기를 지속했던 이유는 폐허가 된 채 모든 것이 멈춰버린 현실을 상징으로 채우며 다시 재개될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인의 인식은 정신 질환을 앓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1950년대의 현실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시인의 상징화적 쓰기가 정신 병동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었고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 중요하고 광범위한 ‘상징’을 발현시키는 과정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는 지점들이 당시에 쓰인 「소묘」 시편들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 실마리란 「소묘」 시편들 전반에서 확인되는 시인의 시간적 인식이 반영된 ‘징역 시간’과 ‘사월’이라는 단어들이다. 박봉우는 43편의 「소묘」를 통해 두 단어들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정신 질환에 의해 정신이 침식된 와중에도 문제적인 상징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처럼 시도된 것들을 토대로 정신 병동에서 퇴원한 후 1960년대 현실 인식이 반영된 중요한 상징을 발현해 낸다. 그것은 ‘사월의 진달래’이다.
    시인은 시 쓰기를 통해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과 서글픈 정서에서 비롯되는 1950년대 당시의 현실 비판과 절망이 이중적으로 담긴 「휴전선」이라는 상징을 이끌어 낸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정신 질환에 침식된 이후에도 「휴전선」의 정신과 이어지는 1960년대 혁명의 실패와 그 이후를 바라보는 시인의 비판과 절망을 담은 또 다른 이중적 의미의 ‘사월의 진달래’를 피워내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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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ECN-0101-2022-810-00132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