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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군산대학교)
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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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재난 앞에서 인간과 세계의 형상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재난 시뮬레이션으로서 <지옥>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을 분석해 보는 데 목표를 둔다. 또한 본 논문은 <지옥>이 재난 시대를 통과하는 현 시대인에게 던지는 유의미한 사유가 무엇이며, 하나의 드라마가 사유를 확장하거나 인식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전복적인 텍스트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혀내고자 한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드라마 부분 80개국 이상 1위를 기록하며 코리아 디스토피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인간이 초월적 존재에게 죽음을 고지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린 <지옥>은 기존 연상호의 작품이 보여주었던 파국의 세계를 신과 종교의 문제로 확대한 역동성과 철학성을 함유한 문제작이다. ‘지옥’은 신에게 버림받은 자들의 종착지로서 종교적 의미와 아수라장이 된 인간과 세계라는 은유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지옥>은 후자에 방점을 두고 신의 개입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는 지옥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먼저 <지옥>은 신의 의도와 시연이라는 불가항력의 사건을 토대로 종교가 태동하는 과정과 신으로부터 출발한 종교가 신을 삭제한 채 오염되어 가는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자부하던 인간의 기표 안에 존재하는 무정형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그러한 인간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의 부정을 폭로한다. 나아가 <지옥>은 부정한 인간이 창조한 문화 그중에서도 미디어와 제도가 공의를 추구하고 인간을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인간과 세계를 혼란하게 만드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지옥>은 미지의 존재가 인간 세계에 갑자기 출현하여 극한의 공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는 코스믹 호러와 유사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을 종교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변별된다. 즉 <지옥>은 인간의 권능을 넘어서는 존재를 상정하는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의 욕망을 자극하면서도 그것이 왜 종교가 아니라 판타지물로 간접 충족되는 시대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지옥>의 모든 고발과 폭로의 과정은 인간이 충격과 공포로 점철된 ‘재난을 맞이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점에서 <지옥>은 실제로 재난 시대와 그로 인한 공포 앞에 놓여 있는 바로 지금의 존재들에게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할 유의미한 텍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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