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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현대 환상 서사에서 AI는 이미 일종의 플랫폼이자 동시에 새로운 세계관 자체를 제공하거나, 로봇에게 부여된 정체성과 더불어 SF의 서사적 관습을 서서히 벗어난 새로운 캐릭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I가 다양한 환상 서사에 등장하면서 다층적이고 세밀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역시 이미 공통으로 상상된 전제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본고는 서사에서 구현(상상)된 AI를 하나의 캐릭터로 읽으면서 출발한다. AI가 다양한 환상 서사에 등장하면서 다층적이고 세밀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역시 이미 공통으로 상상된 전제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이러한 익숙한 설정이 캐릭터AI의 기본적인 기계적 설정, 기능과 환경에 대한 학습과 오류까지 합의된 서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 역시 주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캐릭터AI는 실제와 환상,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서, 개연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우리 서사가 가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문제적 캐릭터이다.
본고는 구병모의 장편 한 스푼의 시간 을 통해 실제 세계의 AI와 구분하여 서사에서 구현(상상)된 AI를 하나의 캐릭터로 읽으면서 그 서사적 위치를 살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AI은결은 기본적인 설정이나 학습과정과 오류의 지점 등에서 익숙한 서사와 더불어 무리없는 변주를 통해 획득한 변별점으로 우리가 곧 마주할 새로운 지형에서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소설의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캐릭터AI를 다룬 서사가 주목하는 부분 역시 다른 환상 서사와 같이 경계에 관한 것이다. 때문에, 기계로서의 설정값과 프로그래밍 된 학습과정과 동시에 예상하지 못했던 오류 역시 그 경계에 관한 논의를 유도하기 위한 익숙한 장치이기도 하다. SF라는 장르가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현재를 풍요롭게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면 결국 캐릭터AI는 징후를 가진 새로운 인간에 대한 도전적인 예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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