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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백제의 무왕은 익산에 미륵사를 창건하고 익산을 미륵정토의 도시 신도(神都)로 만들었다. 미륵사의 3개의 탑은 하생한 미륵이 3번의 설법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번 심으면 일곱 번 수확한다는 일종칠확의 미륵경의 내용을 떠올리는 미륵사의 1천 3백여개의 7엽의 녹유연목와는 풍요로운 미륵정토의 구체적인 모습을 모여주고 있다. 미륵사의 쌍석탑은 법화경 견보탑품에 근거한 것으로 미륵신앙과 법화신앙이 어울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발해의 문왕은 동경에 여러 개의 이불병좌상을 조성하였다. ‘금륜’ 즉 전륜성왕을 자처한 문왕은 구국-중경-상경-동경 등 사방으로 수레를 몰며 불법을 널리 전파하고 발해의 통합을 도모했다. 마지막 동경에서는 석가불과 동방의 부처인 다보불이 나란히 앉아있는 이불병좌상을 여럿 만들어 동경이 전륜성왕(과 미륵)이 다스리는 부처님의 도시 신경(神京)임을 드러냈다. 발해 동경에서도 미륵신앙과 법화신앙이 어우러져 있는데 이는 백제(와 신라)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후고려 궁예는 철원에 처음 도읍을 정했다가 개경으로 옮긴 후 다시 철원으로 옮겼다. 다시 철원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서울 신경(新京)이라 했는데 이는 이전 철원이 미륵을 자처한 궁예가 통치하는 미륵의 도시 신경(神京)이 되었다는 의미다. 궁예는 철원에 발삽사를 세워 미륵과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를 안치하고 별자리 신앙 특히 북두칠성 신앙을 강조했다. 특히 발삽사는 바로 ‘발타(勃陀=Buddha,?부처, 불)’의?발(勃), 삽다(颯?=Sapta,?7)의 삽(颯) 두 글자에서 따왔다고 생각한다.?곧 ‘발타삽다’의 줄임말?발삽으로,?발삽은 번역하면 불칠(佛七), 곧 칠불(七佛)이 된다.
백제의 무왕은 익산에, 발해의 문왕은 동경에, 후고려 궁예는 철원에 미륵정토의 도시 신도 또는 신경을 건설하려고 노력하였다. 미륵신앙을 주로 하면서 법화신앙과 점찰신앙 치성광여래 신앙 등등이 나라 사정에 따라 결합되었다. 그러나 세 나라 세 왕이 모두 죽은 뒤 신정도시는 계속 계승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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