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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국제사회는 지난 30년 동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 사고 발생부터 사고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 그리고 그 이후 인간과 환경에 대한 지속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연구들이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조사와 연구들 중 사고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에 대한 것은 현재 사건 초기에 집중적으로 조사되었고 기술적 결함 등 직접적 원인에 대한 것은 대부분 밝혀졌다. 그리고 기존 조사나 연구는 이러한 결함들의 근본적 원인으로 당시 구소련 특유의 원자력 기술 발전 경로와 안전문화의 문제를 지적했다. 체르노빌 사고의 가장 직접적 원인으로 제시되었던 것은 РБМК 원자로의 기술적 결함문제였다. 소련 당국이 설계상의 결함을 가진 РБМК 원자로를 채택함으로써 결국 비상시 안전장치의 작동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로 지적된 것은 구소련 특유의 안전문화 부재였다. 기존 연구들은 소련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이 부차적으로 여겨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안전관리운용체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사고와 관련된 직접적인 결함들은 대부분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당시 소련 특유의 기술적 경로의 문제나 안전문화 부재로 특징지어지는 소련의 사회·문화가 지적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선 소련 당국이 민수용 원자로로 체르노빌에 적용되었던 РБМК를 선택하고 적용한 것과 관련해서 이를 소련 기술 특유의 결함으로 보기보다는 당시 소련의 기술발전 경로상 최상의 기술 수준과 훈련된 인력이 투입될 수 있었던 РБМК 원자로의 선택이 가장 합리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원자력 안전관리체계 또한 상당 기간 동안의 피드백을 통해 실천 규범이 만들어졌고 이를 실행해 왔다고 평가될 수 있다. 오히려 체르노빌 사고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당시로서는 합리적이고 안전한 선택이었던 체르노빌조차도 사고가 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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