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홍지석 (단국대학교)
저널정보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한민족문화연구 제46권 제46호
발행연도
2014.6
수록면
397 - 429 (33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이 글은 해방기에 이쾌대가 제작한 <군상> 연작을 ‘중간파 세계관’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여기서 중간파의 세계관이란 해방기에 여운형의 노선을 따라 좌우합작을 추구한 중도좌파의 세계관을 지칭한 것이다. 문예 부분에서 이러한 중도좌파의 세계관은 김기림과 설정식의 시와 산문, 이쾌대의 군상 연작에 반영되어 있다. 이들 중간파 작가들은 ‘인민’을 형상화하거나 노래한다. 이때 인민이란 프로작가들이 생각하는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다. 박문원의 표현을 빌면 이쾌대의 그림에는 인민미술에 대한 열정은 있으되 무산자계급에 대한 열정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 ‘인민’이란 중간파­여운형­근로인민당이 주장하는 “반동분자만을 제외한 전 인민”또는 민족 전체에 상응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파는 좌파/프로미술의 일반적 흐름에 편입될 수 없다. 또한 이들이 말하는(구현한) ‘전 인민’, ‘민족 전체’는 계급을 초월해 있다. 다시 근로인민당의 언어를 빌자면 그것은 ‘무계급사회’를 추구한다. 따라서 그것은 우파/자본주의적 미술의 일반적 흐름에도 편입될 수 없다. 물론 해방기의 현실에서 ‘인민’의 세계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전 민족, 전 인민은 힘을 합쳐 새 세계를 만들기는커녕 과거나 지금이나 사분오열되어 서로를 배척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계는 병들어 있다. 병든 세계를 치유하고 새 세계를 열기 위해서는 어떤 정화­독소의 제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러한 정화는 도무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여운형의 죽음과 좌우합작운동의 무력화, 단정수립과 분단의 고착화라는 현실에서 그러한 정화는 일종의 질적 도약을 통해서나 가능하다. 설정식과 이쾌대가 택한 예언자의 목소리, 김기림이 택한 초근대가 모두 여기에 해당하거니와 희망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종교적, 또는 초월적 수준에서나 상정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해방기 이쾌대의 <군상> 연작들은 이쾌대 개인의 사적 내러티브를 펼쳐놓은 것이라기보다는 설정식, 김기림의 동시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중간파(특히 여운형 노선의 중도 좌파)의 세계관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다시 <군상> 연작을 보면 이 작품들은 사분오열된 세계에서 통합과 화해를 염원하는 한 작가의 이상을 보여준다. 통합과 화합을 염원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 작가는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통합은 모티프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구성(군상 연작을 관통하는 느슨한 삼각형 구도)이라는 일종의 주관적인 통일체 수준에서 구현될 따름이다. 그가 염원하는 통일체가 현실에서 불가능하고 이렇게 주관, 관념에서만 가능했던 것은 그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민족공동체의 비극이기도 했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25)

참고문헌 신청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