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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문장편소설 <보은기우록> 속 남성보조인물 유한의 인물 설정과 조력 양상을 살펴 그 의미와 기능을 규명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중심인물 위연청의 조력자인 유한을 주목하고자 한다. 유한은 무관의 자손임에도 불구하고 노비로 전락했다가 속량 후, 끝내 무관직에 진출해 가문을 재건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가문의 재건을 유한이 은인 위연청에게 조력한 것의 보답인 것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유한의 조력의 특징은 ① 노비 신분을 속량시켜 준 은인 위연청에게 은혜 갚기로서 이루어진다는 점, ② 유한 단독이 아닌 자신의 가문 구성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조력한다는 점, ③ 조력 내용이 아픈 위연청 간호하기, 거처 구하기, 편지 전달하기, 장부 보고 금전 처리하기, 과거 길 배행하기 등과 같이 위연청의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일들을 챙기는 것이라는 점, ④ 조력에 대한 보답이 사적 차원뿐만 아니라 관직 제수라는 공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돕는 유한의 조력 형상은 위지덕과 위연청으로만 이루어진 단촐한 이 작품의 중심인물 서사에 일상성과 위연청이 처한 현실 처지에 대한 실감을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또 유한의 신분과 가계,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서사 내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유한의 서사를 만들어냄으로써 하층인물에 대한 작가의 확대된 시선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은인에게 충성을 다한 것을 통해 관직 진출이라는 공적 차원의 보답을 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미한 가문의 가문 재건에 유교적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 작품의 인식을 보다 강화하는데 일조한다. 동시에 일상생활에 대한 조력을 통해 관직 진출의 기회를 얻는 모습은 작품이 향유되었던 조선후기 한미한 무관의 관직 진출에 대한 사회상을 담아낸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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