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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남대학교)
저널정보
미술사학연구회 미술사학보 미술사학보 제52호
발행연도
수록면
59 - 83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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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는 20세기 초 세키노 다다시(?野貞, 1867-1935)를 위시한 일본 학자들과 함께 고구려 고분 발굴에 참여했다. 그는 발굴 현장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발굴위원회 책임자 자격으로 고분 발굴 현장을 주도하였고 고분 복원에 대해 권고도 했다. 유럽에서 습득한 근대적인 고고학 발굴 방법과 동시대 중앙아시아를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알게 된 고고학적 연구 방법을 일본 학자들에게 조언하는 역할도 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에카르트가 발굴 현장에서 그린 수채화 그림이 『조선고적도보』제2권에 실렸다는 사실을 이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힌 것에 있다. 에카르트는 고분 발굴 연구 성과로 1926년 강서대묘를 조명한 논문 「위대한 양원왕의 묘」를 독일 동 아시아학술지에 게재했으며, 이 논문은 강서대묘의 벽화를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한 논문이다. 1929년에는 세계 최초의 한국미술사 통사인 『조선미술사』를 독일과 영국에서 동시에 출판하였고 저서에는 고구려 고분의 연구 성과도 잘 보여준다. 현재까지 에카르트의 고구려 고분에 대한 연구가 간과되었던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국미술사 학계에서 제기되는 의문점들과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우선 에카르트의 고고학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이 연구를 통해 그가 당시 세계미술사를 주도하였던 유럽에서 근대적인 미술사와 고고학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고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던 유럽 학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연구를 섭렵한 결과, 당시 근대적인 고고학적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이었던 것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에카르트의 고고학적인 전문성을 인지하였고 근대적인 고고학 발굴 방 법을 전수 받고자 일본 학자들과 함께 고분 발굴 현장에 참여시켰다는 점도 상세히 조명했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조선미술사』의 내용이 일본 학자와 『조선고적도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에카르트가 고분 발굴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조사한 것과 그의 수채화 가 『조선고적도보』제2권에 실렸다는 사실과 『조선미술사』에 삽입된 스케치에서 연구자가 그의 표식을 찾아냄으로서 저서 그림의 출처가 일본 학자의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에카르트는 한국미술의 고유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고구려 고분 미술을 중국미술에 국한 시키지 않았고 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 때로는 유럽까지 넓혀갔다. 이러한 에카르트의 관점은 ‘고구려 고분의 모든 것을 중국의 영향’으로만 결론을 지었던 세키노 다다시의 관점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20세기 초 에카르트는 한국미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유럽에 강서대묘에 관한 논문과 한국미술사 통사를 소개했다. 동시대와 후대의 유럽학자들은 당시 유럽인들이 에카르트의 연구를 통해 한국미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동아시아 미술에 한국미술의 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상과 같이 에카르트와 세키노 다다시는 고구려 고분 발굴을 통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었다. 그리고 두 학자의 연구 결과에는 분명히 다른 시선이 존재했다. 현재까지 한국미술사 학계에서는 세키노 다다시의 관점에 의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다. 그러나 에카르트의 관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이 논문을 통해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 논문을 시작으로 한국미술사 학계에서는 20세기 초 에카르트가 펼친 고구려 고분 연구와 성과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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