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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노현 (동국대학교)
저널정보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연구 한국학연구 제30호
발행연도
2013.6
수록면
285 - 323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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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드라마에 ‘왕정’과 ‘복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것은 일련의 타임슬립과 복고풍 드라마로서 존재한다. 이 글의 주된 관심은 이러한 왕정과 복고의 전에 없는 선호에 담긴 문화적 맥락을 읽는 데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과거의 시간과 공간과 인간을 담아내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그것은 (역)사극 혹은 시대극이라는 명명하에 이어져 온 역사-드라마의 계보를 통해 확인된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미니시리즈는 과거의 시공을 주요한 화소로 삼고 있음에도 이러한 계보로의 편입을 거부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극이나 시대극과 일견 유사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역)사극이나 시대극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형식과 내용으로 산포한다. 이러한 일련의 텍스트는 과거라는 시간(성)에 내장된 선조적 질서를 거부하는 변종과거에 의해 구축되고 있다. 변종과거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과거와 현재를 자유로이 오가는 타임슬립 및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가로놓인 시간적 이격의 감각을 교란하는 복고로 외화된다. 타임슬립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환상적 시공 이동을 다룬다. 그것은 시공 이동의 방향과 대상과 형태에 따라 각각 소환과 파견, 인물과 제도, 상주와 왕복으로 유형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의 타임슬립에서 이러한 유형화를 가로지르는 공통의 화소가 존재하는바, 그것은 청춘남녀의 사랑이다. 더욱이 그것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제외하면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멜로드라마의 기본적 골격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타임슬립이 각광 받는 이유는 신데렐라 모티브의 자본주의적 재현이 가져다주는 피로에 대한 정서적 저항에 있다. 한편 복고는 세대적 연속성에 기초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역사로서의 과거에 대한 당대적 아우라의 환기를 중심에 놓는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의 미니시리즈에서 확인되는 복고의 소령화(少齡化)이다. 대개 복고적 감성은 현재와는 사뭇 다른 과거를 육화된 기억으로 반추하는 중년층과 노년층의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사회의 삶의 가속으로 인해 이제 장년층은 물론 청년층까지 향유하는 문화 상품이 된 것이다. 왕자의 귀환과 재벌의 귀양 혹은 ‘지금/여기’의 환멸과 ‘그때/거기’의 향수로 압축되는 타임슬립과 복고의 득세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처한 피로를 상징한다. 21세기의 한국사회는 세기초에 대두된 세기말적 피로감을 사회적으로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타임슬립과 복고는 한국사회의 ‘현재’에 만연해 있는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조적 시간(성)을 거역하는 변종의 ‘과거’를 소환해내는 드라마적 상상력의 결과이다. 타임슬립과 복고는 아련한 과거를 통해 비루한 현재를 치유케 한다는 맥락에서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화면 밖 현재를 대체하는 화면 안 과거를 향한 맹목적 미화는 기억과 망각의 회로에 균열을 일으켜 자칫 현실에 대한 탈정치와 몰역사라는 냉소로 이어질 위험 또한 병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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