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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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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학회 고전번역연구 고전번역연구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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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한자를 가급적이면 없애고 한글만을 쓰는 추세로 내달리고 있다. 이미 죽은 글이 되어 오랜 세월 제도권 교육에서 푸대접을 받아오던 한문이 이제는 더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문에서 경서의 문리는 거의 모든 글의 내면에서 底流를 이루어 응용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문 문리를 얻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한문 저술을 남긴 이들이 가장 많이 읽은 경서를 옛사람들이 읽었던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한문을 독해하려면 먼저 문리를 얻어야 하는데, 조사가 생략되고 주어와 술어가 곧잘 바뀌는 것이 한문의 특성이라 연접사와 종결사, 의문사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기본 경서들을 교재로 확정하고 훈민정음으로 吐를 달아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 모두가 共有할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었다. 한문에서 경서는 직접 인용되기도 하고 낱말 또는 구절이 문맥 속에 섞여들어 응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문번역에서는 경서를 인용한 대목은 오역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런데 많은 한문전적들을 번역해야 하는 고전번역원에서는 이러한 곳마다 출처를 일일이 주석으로 달자니 주석이 너무 중첩하고 그렇다고 해서 번역의 근거를 밝히지 않으면 誤讀의 소지를 남기게 된다. 고전번역원과 같은 기관에서는 먼저 참조 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충실한 기본서 번역이 절실하다. 번역에서 기본서로 쓸 경서를 번역할 때에는 가장 권위 있고 많이 읽힌 교정청언해와 율곡언해를 아울러 싣고 그 아래에 直譯한 다음 簡約한 意譯을 붙이고 그 아래에 大註를 번역해 두는 한편 李滉과 李珥의 다른 견해 내지 영남학파와 기호학파 사이에 서로 다른 학설들을 첨부하여 오독의 여지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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