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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현대미술의 혁신 중 하나는, 첨단 매체의 확장에 따른 작품과 전시의 구성방식에서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미술품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빛을 대상이나 간접적인 요소를 넘어 광원으로 사용하면서 형성한 제임스 터렐의 ‘간츠펠트(Ganzfeld)’ 시리즈는 관람자의 눈을 통해 특정한 초점을 둘 수 없는 공간 전체가 작품이자 관객의 현전적 체험이 이루어지는 실재계(Real World)로서의 장(場)이 된다. 여기서는 눈에 의존한 시각성이 흐려지는 대신 지각의 극대화가 일어나며, 몰입을 통한 다양한 지각층을 경험하게 된다. 터렐의 작품에서 ‘시각 공간(viewing space)’과 ‘지각 공간 (sensing space)’의 구분은 신체의 움직임에 따른 위치 변화로부터 발생 되며, 이러한 지각의 방식은 기존의 ‘본다’는 행위와 지각성을 온전히 변화시킨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지각이론을 대체할 논의가 필요하며, 리처드 월하임의 ‘안에서-보기(seeing-in)’ 개념의 특성은 ‘안에서-지각하기 (sensing-in)’로 수정, 변환되어 적용 가능하다. 그의 개념이 다루는 지각의 범위, 이미지 너머의 상황, 다층적 주목과 몰입 등의 특징이 빛으로 형성된 미디어 환경과 공간 내에서의 지각 방식을 규명하는데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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