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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한국학중앙연구원)
저널정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구 정신문화연구) 한국학 2024 겨울호 제47권 제4호 (통권 제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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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호구일록(虎口日錄)』과 『응암지(鷹巖誌)』는 모두 1592년에 벌어진 평창 응암굴 전투를 배경으로 한 실기문학이다. 하나의 사건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기록이 산출된 것인데, 그 서사적 지향점은 전혀 다르다. 동일한 역사 사실에서 유래한 실기가 이처럼 상이한 면모를 지니고 있음은 흔치 않은 경우인데, 이 글에서는 그 원인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에 이 글에서는 『호구일록』과 『응암지』의 선후관계, 창작 배경을 살펴 저술 의도를 확인했고, 『호구일록』과 다른 『응암지』의 서사적 특징을 밝혔다.
    『호구일록』은 권두문(權斗文)이 왜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있을 때의 생활과 탈출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것으로, 권두문의 충(忠), 부실(副室) 강소사(姜小舍)의 절(節), 아들 권주(權𪐴)의 효(孝)가 모두 드러난다. 『응암지』는 당시 통인 정허춘(鄭虛春)이 목격한 사실을 훗날 평창 군수로 부임한 이문주(李文柱)가 읍지(邑誌)를 편찬하면서 기록했고, 이를 후손가에서 문학적으로 윤색하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었다. 『호구일록』이 충효열(忠孝烈)을 온전히 구현한 일기로 후대 사대부 문인의 관심 속에 전승되었다면, 『응암지』는 평창 지역민이 중앙 정부로부터 선조의 충절을 인정받기 위한 활동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사건을 배경으로 탄생한 실기문학이지만, 기록자의 신분과 입장에 따라 저술 의도와 서사 내용이 사뭇 달라진 것이다. 『호구일록』이 권두문의 개인적 체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사실의 서사’라면, 『응암지』는 문학적 허구로 윤색된 ‘기억의 서사’로 대비할 수 있다. 『응암지』는 실사와 허구가 적절히 배합되어 탄생한 점에서 상당히 이색적인 실기문학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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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151-25-02-091236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