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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벨기에 태생 마크 리쉬르(Marc Richir, 1943-2015)는 에드문트 후설의 초월론적 발생적 현상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개정하는 제3세대 현상학자이다. 본고는 리쉬르의 현상학을 “자기생성하는 의미의 현상학”으로 특징지워 분석한다. 리쉬르는 평생에 걸쳐 후설의 저작 및 유고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도 결코 후설의 충실한 주석가로 남아 있지 않고, 오히려 후설의 진정한 현상학적 기획을 완수하는 방향으로 후설을 넘어서고자 했다. 그는 특히 후설의 수동적 종합이 더 이상 의식의 종합이라고 불릴 수 없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초월론적 주관성의 상징적 설립을 문제삼으며 그것의 가능조건인 의미의 자기생성을 해명하고자 한다. 리쉬르는 “현상일 뿐인 현상”이라는 개념으로 초월론적 주관성을 넘어선 현상학적 장을 탐구하며, 현상화의 이중운동 속에서 의미의 자기생성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그는 상징적으로 설립된 초월론적 주관성과 그것의 지향적 구조를 과장법적으로 판단중지하고, 그를 통해 열린 현상학적 장에서의 “야생적 존재”와 “초월론적 도식기능”의 이중성을 통해 새로운 현상학적 건축술을 제시한다. “숭고의 순간”은 현상학적 장과 상징적 장 간의 간극과 의미 생성의 출발점을 설명하며, 현상학이 규정성 너머의 미규정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필연성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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