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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한국 청년 여성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섭식장애를 경험하고 해석해 왔으며, 나아가 페미니즘을 경유하여 이들이 섭식장애 경험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탐색한다. 201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섭식장애를 겪는 젊은 여성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섭식장애 당사자’가 여성억압적 신체규범과 여성해방적 페미니즘 담론 사이의 충돌을 경험하리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페미니즘 담론과 접촉한 여성 섭식장애 당사자 13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섭식장애 경험, 그에 대한 해석, 페미니스트 정체화 후 해석 변화를 파악했다. 연구참여자들의 섭식장애는 여성억압적 신체규범, 그리고 그것을 내면화한 주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 지속, 전환되고 있었다. 이들은 정신질환 또는 ‘비정상적 방식으로 신체에 집착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의식하거나, 페미니즘이 그리는 여성상에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경험을 함구하였다. 그러나 장애, 퀴어 등 다양한 정체성을 인식하며 페미니즘을 접한 참여자들은 자신의 섭식장애를 ‘비정상성’이 아닌, ‘사회적으로 발생한 취약성’으로 달리 해석하는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여성 섭식장애가 규범과의 위치짓기 속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됨과 동시에 은폐됨을 실증하며, 페미니즘이라는 이념과 섭식장애라는 질환의 만남이 취약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가능성이라는 지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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