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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우리는 뉴 뉴 미디어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구술성의 역사에서 보면 3차 구술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차 구술 시대가 화자와 청자가 둘러앉아 호흡까지 함께 나누는 대면 소통의 시대였다면 2차 구술 시대는 활판 인쇄술의 확산으로 형성된 일방적·대량적 소통의 시대였다. 막 도래한 3차 구술 시대는 뉴 뉴 미디어에 기반한 기계매개적 소통의 시대다.
뉴 뉴 미디어는 통합적 소통의 감각을 제공하는 것 같지만 시각이 비대한 감각적 불균형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 뉴 뉴 미디어의 시청각적 콘텐츠는 점점 쇼츠화되면서 우리의 감각은 시각에 더욱 종속되고 이런 불균형은 우리의 상상력을 제약한다. 이야기를 들을 때의 청각적 감각, 소설을 읽을 때 묘사와 서사라는 제한된 시각적 감각이 주는 상상력의 전개가 뉴 뉴 미디어에서는 약화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사고는 단순화·일방화되고, 비판적 사유는 실종된다. 사유의 실종과 상상력의 약화는 삶의 가능성을 쪼그라들게한다.
디지털 환경은 문자중심주의를 약화시키고 말의 주도성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적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구술문예에 적합한 생태계가 조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이 생태계는 무한대로 확장되는 디지털 이미지의 주동성에 따른 시각중심주의에 다시지워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디지털 사회의 구술문예 텍스트의 생산과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이런 불안한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긴장 속에서 가지 않은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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