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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제르맨 드 스탈이 1795년에 발표한 「허구에 관한 에세」의 세밀한 조명에 주안점을 둔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이 텍스트는 이론적 완결성을 갖춘 장르론이라기보다는 유연하고 사적인 사유가 드러나는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세」는 대혁명 직후 새로운 시대의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중에서도 소설 장르가 갖는 윤리적 가능성과 사회적 사명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소설은 대중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널리 확산되었지만, 도덕성과 이성의 함양이라는 계몽주의적 요구에 의해 끊임없는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스탈은 이러한 이중적 요구 속에서 허구가 지닌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소설 담론을 검토하는 가운데, 스탈이 상상력과 감정, 도덕과 철학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허구’로서의 소설을 인간 정신의 윤리적 형성과 위무의 장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에세」가 단지 소설 장르의 이론적 옹호가 아니라, 혁명 이후의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문학의 존재론적 의미를 성찰한 글임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본 연구는 스탈의 이후 저작들과의 연속성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그녀의 문학론을 보다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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