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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서양 철학 전통에서 감정적 행위 혹은 감정에 의해 야기된 행위는 대개 비합리적 행위의 전형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전통에서 감정에 의해 야기된 아크라시아 행위는 비합리적 행위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 전통적 견해에 도전하는 앨리슨 매킨타이어(Alison McIntyre) 그리고 카렌 존스(Karen Jones) 등은 공통적으로 감정이 행위자에게 어떠한 정보를 제공하는 심적 상태이고 감정에 의해 야기된 행위는 이렇게 제공된 정보에 근거하여 이유를 가지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감정에 의한 아크라시아 행위는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여 그렇게 행위했기 때문에 오히려 합리적 행위이고 때때로 도덕적인 행위일 수도 있다. 이처럼 합리적이고 때때로 도덕적일 가능성을 가지는 아크라시아를 소위 역 아크라시아(inverse akrasia)라고 부른다. 나는 이 논문에서 감정에 의한 역 아크라시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다음을 주장한다. 첫째, 감정은 우리 삶의 서사에 근거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심적 상태다. 둘째, 이러한 감정 이해 속에서 감정에 따른 행위는 우리 삶의 서사적 통일성(narrative unity)을 유지하고, 그럼으로써 행위자가 자기 삶의 진정성(authenticity)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셋째, 따라서 감정에 의한 아크라시아는 행위자가 어떠한 행위를 함으로써 자기 삶의 서사적 통일성을 보존하고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마땅한 동기 즉, 좋은 이유(good reason)를 가지는 행위라는 의미에서 합리적 행위이다. 이상의 작업을 통해서 감정이 타인의 행위를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요소임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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