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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살인사건을 다룬 한국 언론 보도에서 젠더 규범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부부 관계이며,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계획된 범죄라는 특성을 지닌 ‘배우자 보험살인’에 주목하였는데, 이러한 특성은 전통적 성역할과 젠더 규범이 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헤드라인 및 보도 내용에서 여성 범죄자에 대한 비난이 모성 규범 및 가족 내 성역할과 관련하여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최근 10년간 발생한 여성 범죄자의 배우자 보험살인 사건 4건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신문기사 1,194건을 대상으로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유사한 남성 범죄자 사건 3건을 선정하여 보조적으로 분석에 포함하였다. 분석 결과, 여성 범죄자는 법률 위반자인 동시에 젠더 규범을 위반한 존재로 재현되었으며, ‘현모양처’나 ‘모성성’의 기대를 저버린 도덕적 일탈자로 구성되었다. 언론은 여성 범죄자의 외도, 위장 결혼, 소비 행태, 남편에 대한 기만 등을 상세히 보도하며 그들을 ‘사회적 질서를 해체하는 존재’로 의미화하였고, 이러한 묘사는 피해자 남편의 성실성과 대비되며 도덕적 비난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하였다. 이처럼 언론 보도는 사건 전달을 넘어, 젠더 규범을 재생산하고 위반자에 대한 응징을 정당화하는 담론적 장치로 기능하며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성역할에 대한 순응을 강화하는 통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배우자 보험살인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젠더 규범 위반자로서의 여성 범죄자가 어떻게 도덕적으로 비난받는지를 경험적으로 입증하였으며, 여성의 범죄가 법률 위반과 함께 젠더 규범 위반으로 이중 비난받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언론의 범죄 보도에서 범죄자의 성별이 기사 서술과 레토릭에 영향 미친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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