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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1990년대 ‘동아시아’는 단순한 지리적 범주로 고정되지 않았던 유동적인 개념으로서 여러 문제의식과 접속하며 실질적인 효력을 지닌 담론체계로 부상했다. 이른바 ‘동아시아론’이 그러한 흐름 속에서 형성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계보학적 정리에 따를 때 ‘1980년대’는 아직 ‘동아시아 시각’이 본격적으로 정립되기 이전의 시기로 전제된다. 하지만 동아시아론이 1990년대의 시대 조건 속에서 이념과 실천의 구체성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그 기원은 1970~80년대에 형성된 ‘동아시아적 의식’ 속에서 선취되고 있었다. 이 글은 1990년대 동아시아론의 인식론·존재론적 토대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묻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적 아래, 1970~80년대 한국의 담론장에 나타난 ‘동아시아’ 관련 사유의 흐름을 추적한다. 특히 그 시기의 이론적 논의를 분석함으로써 당대 지식인들이 형성한 동아시아적 감각과 인식을 드러내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근대화론의 분화 속에서 탈식민의 과제와 연동된 동아시아적 감각과 인식의 출현 과정을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탈냉전의 기획과 함께 확장된 동아시아적 감각과 인식이 어떻게 동아시아론의 이론적 토대로 내재화되는지를 확인한다. 제4장에서 탈분단의 지향과 결합된 ‘동아시아성’의 자각이 어떠한 실질적 사유로 구체화되었는지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동아시아론의 사상사적 의의와 미래적 가능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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