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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효석 「풀잎」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의 시집 『풀잎』과의 상호텍스트성의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중 휘트먼 원시 번역 과정에서 오역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번역 과정이나 저본 종류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일제강점기 휘트먼 시집 일역(日譯)본과 출간된 영문 단행본의 검토를 통해 이효석이 일역본을 참고해서 「풀잎」 창작에 휘트먼 시를 인용했을 가능성과 영문 단행본을 직접 번역했을 가능성 두 가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효석이 인용한 휘트먼의 시 4편 중 「아름다운 여인들(Beautiful Women)」,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When I Peruse the Conquer’d Fame)」 두 편이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번역과 단어나 문장 구조 면에서 매우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 번역 시 휘트먼 원시와 다르게 아리시마 다케오가 상징적인 시어를 쓴 부분을 이효석이 그대로 옮기고 있어, 이 시들에 관한 한 아리시마 다케오의 번역을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특히 1923년 총문각에서 출간된 아리시마 다케오 번역의 『휘트먼 시집(ホヰツトマン詩集 第2輯)』 뒤편에 해설로서 첨부된 「월트 휘트먼(ウォルト·ホイットマン)」이라는 글에서 그가 제시한 ‘로퍼(ローファー, Loafer)’로서의 인간상, ‘주의(主義)의 인간’의 구별도 주목된다. 이 구별은 「풀잎」에서 말하는 사회적 관습, 인습에 저항하고 사랑을 추구하는 준보와 친구와의 갈등 장면, 등화관제 장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를 옹호하는 발화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풀잎」에서는 4편의 시를 통틀어 전체적으로 이효석만의 독특한 의역 양상이 보인다. 「어느 흔한 매춘부에게」에서의 ‘인내심 있고 완전하기를(be patient and perfect)’의 ‘성한 사람 되어 있기를’으로의 번역,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 에서의 ‘나는 수심에 잠긴다(I am pensive)’를 ‘나는 머리를 숙이고 생각하노라’라 의역한 것,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의 21절 일부에서 ‘인류의 어머니됨(the mother of men)’이라는 어구를 ‘남자의 어머니됨’이라는 구절로 표현한 것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효석이 아리시마 다케오 번역본만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당시 출간되어 있던 휘트먼 시집 영문판을 직접 대조하면서 「풀잎」을 창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삽입시 4편이 모두 수록된 Leaves of Grass 단행본들의 목록 (Philadelphia: 1884/ New York: C. Scribner’s Sons, 1922/ Garden City N.Y: Doubleday, Page and Co. 1924/ New York:Book League of America, 1926/ New York: Aventine, 1931)을 추려보았다.
그리고 이 특이한 번역들은 오역이 아니라, 「풀잎」 속 준보와 옥실이 세간의 비난을 무릅쓰고 사랑의 굳건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 상황에 맞춰 번역 과정에서 삭제와 자의적 변형이 이루어졌음을 논증하였다. 특히 「어느 흔한 매춘부에게(To a Common Prostitute)」에서의 ‘성한 사람’ 구절의 자의적 번역은 옥실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준보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자, 더 나아가서는 1940~41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던 이효석 자신의 체험에 기반한 (무)의식적 변형이라는 차원이 개입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풀잎」에 나타난 ‘치유’로서의 사랑관은 「산」, 「들」과 같은 이효석 후기 작품들과 연쇄를 이룬다.
그 결과, 이효석이 인용한 휘트먼의 시 4편 중 「아름다운 여인들(Beautiful Women)」,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When I Peruse the Conquer’d Fame)」 두 편이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번역과 단어나 문장 구조 면에서 매우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 번역 시 휘트먼 원시와 다르게 아리시마 다케오가 상징적인 시어를 쓴 부분을 이효석이 그대로 옮기고 있어, 이 시들에 관한 한 아리시마 다케오의 번역을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특히 1923년 총문각에서 출간된 아리시마 다케오 번역의 『휘트먼 시집(ホヰツトマン詩集 第2輯)』 뒤편에 해설로서 첨부된 「월트 휘트먼(ウォルト·ホイットマン)」이라는 글에서 그가 제시한 ‘로퍼(ローファー, Loafer)’로서의 인간상, ‘주의(主義)의 인간’의 구별도 주목된다. 이 구별은 「풀잎」에서 말하는 사회적 관습, 인습에 저항하고 사랑을 추구하는 준보와 친구와의 갈등 장면, 등화관제 장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를 옹호하는 발화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풀잎」에서는 4편의 시를 통틀어 전체적으로 이효석만의 독특한 의역 양상이 보인다. 「어느 흔한 매춘부에게」에서의 ‘인내심 있고 완전하기를(be patient and perfect)’의 ‘성한 사람 되어 있기를’으로의 번역, 「고명한 명성을 살필 때」 에서의 ‘나는 수심에 잠긴다(I am pensive)’를 ‘나는 머리를 숙이고 생각하노라’라 의역한 것,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의 21절 일부에서 ‘인류의 어머니됨(the mother of men)’이라는 어구를 ‘남자의 어머니됨’이라는 구절로 표현한 것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효석이 아리시마 다케오 번역본만을 참고한 것이 아니라, 당시 출간되어 있던 휘트먼 시집 영문판을 직접 대조하면서 「풀잎」을 창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삽입시 4편이 모두 수록된 Leaves of Grass 단행본들의 목록 (Philadelphia: 1884/ New York: C. Scribner’s Sons, 1922/ Garden City N.Y: Doubleday, Page and Co. 1924/ New York:Book League of America, 1926/ New York: Aventine, 1931)을 추려보았다.
그리고 이 특이한 번역들은 오역이 아니라, 「풀잎」 속 준보와 옥실이 세간의 비난을 무릅쓰고 사랑의 굳건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 상황에 맞춰 번역 과정에서 삭제와 자의적 변형이 이루어졌음을 논증하였다. 특히 「어느 흔한 매춘부에게(To a Common Prostitute)」에서의 ‘성한 사람’ 구절의 자의적 번역은 옥실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준보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자, 더 나아가서는 1940~41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던 이효석 자신의 체험에 기반한 (무)의식적 변형이라는 차원이 개입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풀잎」에 나타난 ‘치유’로서의 사랑관은 「산」, 「들」과 같은 이효석 후기 작품들과 연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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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국문초록
- 1. 서론
- 2. 1880년대~1930년대 출간된 휘트먼 시집 영문 단행본· 일역본
- 3. 서술 상황에 맞는 자의적 번역과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번역본 경유의 의미
- 4. ‘병(상처)—치유’의 희망 그리기
- 5. 결론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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