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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으로서 2010년대 카자흐스탄 현대미술이 지닌 문화정치적 함의를 분석한다. 특히 2018∼2019년 개최된 국제 순회전시 〈포커스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나자르바예프 정권의 문화전략이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전용하는 방식을 예술사회학적⋅포스트식민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연구 결과, 해당 전시는 표면적으로 카자흐스탄 현대미술의 국제적 홍보를 도모했으나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권위주의 정권의 정당성 강화 도구로 기능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루스탐 할핀의 제국주의 비판이나, 바히트 부비카노바의 여성주의적 비판 등 작가들이 보이는 사회적⋅정치적 메시지와 실험적 정신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국가적 담론에 포섭되어 재맥락화되었으며, 이는 문화예술을 통해 정권의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문화세탁의 전형적 사례였다. 결과적으로 〈포커스 카자흐스탄〉 전시는 체제 비판적 작가의 배제와 작품해석의 정치적 중성화를 통해 예술의 저항적 잠재력을 무력화하는 기획이었다. 또한 서구 관객의 시선에 부응하기 위한 자국 예술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접근은 탈식민화적 구호 속 문화적 자기타자화를 재생산하는 모순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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