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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필립 로스의 『미국을 노린 음모』는 도발적인 대체 역사 묘사로 인해 출간 이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재구성된 과거에서 나치 동조자였던 찰스 린드버그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꺾고 미국 대통령이 된다. 린드버그 행정부 아래에서 국가는 유대인 시민의 강제 이주를 포함한 반유대주의 정책을 시행한다. 이야기는 일곱 살 소년으로 설정된 로스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허구적 화자를 통해 서술된다. 화자는 린드버그와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촉발한 파시즘의 거센 물결 속에서 자신의 가족과 유대인 이웃들이 어떻게 버텨냈는지를 회상한다. 『미국을 노린 음모』는 어떻게 오이코노미아의 모순 속에서 통치기계가 무위의 공간이 되는지와 가족 안의 통치가 어떻게 국가의 통치와 포함적 배제관계를 이루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을 노린 음모』 속 디스토피아적 서사는 미국 역사 뿐 아니라 동시대의 사건들과도 깊이 공명한다. 소설은 국가(폴리스, polis)의 정치적 위기와 로스 가족(오이코스, oikos)의 가정적 위기라는 두 가지 얽힌 위기를 중심에 둔다. 본 논문은 조르조 아감벤의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가정과 국가의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포함적 배제(inclusive exclusion)’의 신학-정치적 패러다임—을 이론적 틀로 삼아 이 두 영역의 관계를 탐구한다. 아울러 아감벤의 ‘영광(glory)’ 이론을 바탕으로 파시즘의 작동에서 스펙터클이 수행하는 역할을 검토하고, 그의 스타시스(stasis) 개념을 통해 소설 속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내전으로 수렴해 가는 양상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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