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속 기관 / 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성공회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학보 韓國言論學報 제69권 제5호
오류 신고하기

피인용 0

검색

    초록·키워드

    전통적으로 한국의 고등교육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 강하게 의존했으며, 대학의 제도, 커리큘럼, 이론 및 방법론 등은 유학파 인사를 통해 서구로부터 수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대학은 국제학생들을 대규모로 유치하며 글로벌 교육 체제의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 대학으로 유입되는 유학생 급증 현상을 한국 대학의 교육과 지식 생산을 탈식민화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는다. 다시 말해, 본 연구는 한국 대학이 탈식민화를 실현할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또 다른 형태의 권력에 종속되고 있는 것인지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본 연구는 한국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태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수행 결과, 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을 유학 목적지로 선택한 주요 요인으로 장학금 수혜 가능성을 꼽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제학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장학금 제공을 조건으로 일정 정도의 한국어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때 미국이 풀 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로 국제학생을 유치하며, 지식의 중심지로 부상한 역사적 전례를 환기시킨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태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한국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있는 점이 한국 대학의 자율성과 주체성 구축을 의미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 대학에서 국제학생들이 획득하는 문화자본은 한국 특유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변방에 머물던 한국 대학이 중심으로 향하고 있는 글로벌 교육 체제의 새로운 양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하트와 네그리(2000)의 ‘제국’ 개념을 이론적 틀로 제안한다. 이 관점을 글로벌 교육 체제에 적용하면, 한국 대학은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고등교육 네트워크에 편입되어 제국 권력의 일부를 재생산하고 있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 즉,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속에서 태국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매개로 미국 중심의 지식체계에 편입되고, 지식 권력은 미국으로부터 한국을 경유해 주변부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행사된다. 제국 개념은 또한 한국 대학이 해당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일정 정도의 지적 권위를 행사하고, 이를 통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고 있음을 가시화한다. 다시 말해 한국 학계는 영어를 언어 규범을 받아들이고 있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그러한 언어 규범에 맞는 실용학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익을 축적하고 있는 한국 대학은 얼핏 주체성을 회복하고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한국 사회와 역사에 대한 성찰이나 자유로운 지적 탐구보다는 자본주의적 목적에 부합하는 지식을 생산·유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한국 대학은 글로벌 교육 체제에서 미국과 자본, 두 축의 논리에 동시에 종속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 대학과 학계의 탈식민화 전략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UCI(KEPA) : I410-151-26-02-094565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