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수해양학
예술체육학
복합학
지원사업
학술연구/단체지원/교육 등 연구자 활동을 지속하도록 DBpia가 지원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와 전문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이에요.
초록·키워드
이 글은 프랑스의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은 어떻게 구성되고, 그 구성은 ‘한국문학’에 다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묻는 데서 출발한다. 1995년부터 40여 권의 책을 펴낸 쥘마 출판사는 최미경 번역가와 전문 편집인 세르주 사프랑의 활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구성과 다수의 재판본이 두드러지는 출판사다. 본 논문은 2장에서 쥘마 출판사가 번역한 한국문학 도서의 서지를 제시하며 구성상의 특징을 논하고 이후 3장과 4장에서 각각 황석영과 이승우의 프랑스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쥘마 출판사에서 번역된 황석영과 이승우의 소설은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페미나상의 심사 후보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아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그들의 작품은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갖춘 작품으로 거론되곤 했는데, 이에 착안하여 본 논문은 이 ‘보편’이라는 수사가 어떻게 구성되었을지 들여다보고자 했다.
황석영 번역서에 수록된 파라텍스트는 황석영의 생애와 그의 문학세계를 한국의 현대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지어 그의 생애와 작품들이 갖는 증언적 성격에 주목한다. 이처럼 한 개인의 생애를 통해 타국의 낯선 역사를 압축하여 드러내는 제유의 전략은 실제 독자들의 독서 방향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황석영은 세계문학의 지평에서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참여작가 내지 증언문학의 상으로 수렴, 번역된다. 그리고 이는 황석영이 리얼리즘이라는 헤게모니적 수식어를 통해 한국 문단에서 정전화되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형상화라 할 수 있다. 한편, 개정작업의 출발에서부터 번역어권 독자들의 독서경험을 염두에 두고 작가가 원문 텍스트를 직접 다듬어 나온 결과물인 개정판『심청, 연꽃의 길』(2007)은 창작에 관여하는 번역의 사례를 보여준다.
한편, 쥘마에서 번역된 이승우 소설에서 부재하는 서발문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승우에 대한 높은 호응은 이승우의 소설이 프랑스 독자들에게 적응시킬 만한 요소가 많지 않은 텍스트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이승우는 ‘관념소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작가였던 반면 프랑스에서 이승우는 재미있는 작가로 자리매김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이유로는 그가 프랑스에서 낭만적 이미지를 사용하고 수수께끼 같은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로 소개된 점, 포교의 수단이 아닌 문화적 코드로서 활용된 기독교적 상징체계, 프랑스어와 호환하는 논리적 문체를 거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힘으로써 본고는 이승우 소설이 획득한 ‘보편’이라는 수사가 기실 프랑스와 이승우의 특별한 공명일 수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은 ‘무엇’보다는 ‘어떻게’와 관련되었다는 점을 논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후 그가 도달한 근작 『캉탕』(2018)은 번역됨과 창작 사이의 순환을 드러내 보인다. 이처럼 본고의 기획은 번역이라는 맥락이 아니고서는 나란히 배치하기 어려운 두 작가의 몽타주를 통해 ‘보편’의 구성을 추적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본문·목차
인공지능 문자 인식 모델을 통해 추출된 텍스트로, 일부 오타나 오류가 포함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해당 부분을 드래그한 후 ' 를 통해 신고해주세요.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해당 부분을 드래그한 후 ' 를 통해 신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