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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朱熹)는 「하도(河圖)」로부터 「팔괘도(八卦圖)」가 도출될 수 있다고 『역학계몽(易學啟蒙)』「본도서(本圖書)」에서 언급하였다. 주희의 제자였던 호방평(胡方平)은 주희의 의도는 분명하게 드러났지만 도출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소주(小註)에서 이를 매끄럽게 다시 주석하였다. 이를 흔히 ‘석합보공(析合補空)’의 문제라고 표현한다.
이에 대해 이황(李滉)은 주희의 견해와 호방평의 견해를 모두 인정하였다. 따라서 도서상수역학(圖書象數易學)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이익(李瀷)은 주희의 견해와 호방평의 견해를 강제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부분을 발견했을 뿐이다. 따라서 도서상수역학에 대해서 형식적으로 동의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동의했다고 보기 힘들다. 정약용(丁若鏞)은 이 문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도」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하도」가 성립될 수 없음을 논증하였다. 따라서 정약용은 도서상수역학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이들 3명의 학자에게 있어서 ‘석합보공’의 문제는 필수적인 문제에서 점점 관련성이 없는 문제로 나가게 된다.
‘석합보공’에 대한 입장은 조선중기 이황의 경우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조선후기로 오면서 이익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입장이었고, 정약용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서상수역학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석합보공’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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