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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글은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 2002)이 ‘자유에 대한 두 가지 개념’에서 논의한 다원주의에 기반한 ‘소극적 자유’ 개념을 행위자의 관점에서 행위 선택을 포착하는 개념으로 재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억압을 자유로 도치할 위험을 내포한 적극적 자유 개념과 다원주의에 관한 벌린의 논의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벌린이 소극적 자유를 진정한 자유로 규정했을 때, 이는 공동체 삶에 필요한 적극적 자유의 배제가 아니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인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둘째, 다원주의가 상대주의로 흐를 위험을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인간 본성에 기대 넘어서려 했던 벌린의 한계에 주목해, 이 글에서는 행위자가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다양한 가치를 향유하며 삶을 번영시킨다는 사회과학 관점에서 가치다원주의 논의를 접목한다. 행동경제학의 가치다원주의 논의(Van Staveren, 2001)와 사회심리학에서 행위자가 맺는 관계의 다원성 논의(Deutsch, 1975)를 결합해, 친밀관계에서 돌봄의 가치, 계약관계에서 자유의 가치 그리고 연대관계에서 정의의 가치라는 가치다원주의 틀을 논의한다. 이때 가치다원주의에 기반한 소극적 자유란 관계 속에서 상호의존하는 행위자가 시공간에 한정되는 삶의 맥락에서 우선하는 가치를 선택하는 자유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가치다원주의에 기반한 소극적 자유 개념을 활용해,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서 어머니의 행위 선택을 딸들과의 관계를 우선에 둔 돌봄 가치의 선택으로 해석한다. 이 글은, ① 가치의 향유를 초점으로 한 다원주의 개념을 활용해 소극적 자유 개념을 재전유하고, ② 행위 선택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맥락을 포착해 행위자의 행위 선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③ 상호의존하는 행위자가 행위 선택을 통해 현상하는 개체성과 주체성을 포착해, 상호의존이란 존재론적 관점이 개인과 공동체를 동일시할 위험을 넘어섰다는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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