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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동물은 종자산포의 주요 매개체로,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조류에 의한 종자산포는 식물의 유전적 다양성 및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 흔하게 서식하는 물까치(Cyanopica cyanus)의 수목 3종의 열매에 대한 이용 양상을 비교하고, 섭식 활동이 종자의 발아와 장내체류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물까치에게 산뽕나무(Morus indica L.) 열매를 급이한 후 배설물에서 종자를 회수해 발아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조류의 소화기관을 통과한 종자는 자연상태 그대로의 종자보다 발아율이 증가하고 발아시기가 단축되었다. 또한 왕벚나무(Prunus × yedoensis Matsum.)와 왕보리수나무(Elaeagnus umbellata var. coreana H. Lév.)를 이용하여 열매와 종자의 크기에 따른 물까치의 섭식 형태와 장내체류시간을 비교했다. 열매와 종자의 크기가 큰 왕보리수나무에서 열매 전체를 삼키기보다 과육만 까서 섭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삼켰을 경우에도 배설하기보다는 주로 종자를 다시 뱉어내어 장내체류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까치가 비행 및 소화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무겁고 큰 종자는 상대적으로 장거리 산포에 불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과수 피해를 유발하는 종으로 간주되는 물까치의 생태계서비스와 종자산포자로서 간과되었던 역할에 대한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앞으로 조류의 섭식이 종자산포 및 발아에 기여하는 기작에 대한 연구를 축적함으로써 수목과 조류의 공진화 및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생태계 보전과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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