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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북한 우표에 나타난 시각적 상징 변화를 분석하여, 정체성 담론이 ‘민족 중심’에서 ‘국가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기존 연구가 연설문 및 문헌 분석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우표라는 일상적·반복적 선전 매체에 주목하여 북한의 기억정치, 이데올로기 재구성, 국가 정체성 형성의 메커니즘을 탐색하였다. 분석 틀은 라스웰의 선전 이론인 “정치적 목적성, 상징체계, 반복성, 대상 지향성”을 기반으로 한 3축 분석모형 “담론 방향성, 상징체계, 외생적 요인”으로 구성하였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기 우표에 대한 질적 내용 분석 결과, 김일성은 ‘하나의 민족·하나의 조국’이라는 통일 민족주의 서사를, 김정일은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유지·확장하는 방향을 시각화하였다. 반면 김정은은, 특히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서는 ‘민족’, ‘통일’의 상징이 급격히 축소되며, 핵무력·전략무기·국가제일주의 등 국가·안보 중심 서사가 선전의 핵심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동질적 민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재구성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결과는 우표가 정책 문건보다 빠르게 담론 변화를 반영하는 선전·정체성 변화의 “조기 지표(early indicator)”임을 보여준다. 우표라는 시각 매체 분석을 통해 북한의 민족 담론 약화와 국가 중심 서사 부상을 구조적·전략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였으며, 북한 선전 연구 및 한반도 정체성 연구에 새로운 분석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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