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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전태일 관련 세 에피소드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전태일의 실천을 기존의 영웅서사나 남성 중심적 노동담론에서 벗어나 ‘여성-되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한다. 여성-되기는 특정 젠더 정체성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고통과 감각에 스스로를 개방하고 기존의 질서를 탈영토화하는 정동적이고 윤리적인 변형의 운동을 가리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태일의 행위를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여 발생한 정동적 사건으로 파악하고, <꼬꼬무>가 이 정동을 어떤 미학적·서사적 장치를 통해 오늘날 시청자의 신체와 접속시키는지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꼬꼬무>의 텍스트 분석을 실행하되, 화자의 발화 리듬, 사운드 몽타주, 화면 구성등 비재현적 요소가 구성하는 감각의 리듬과 정동의 흐름을 함께 논의한다. 고전적인 텍스트 분석의 방법론을 계승하면서도, 정동 분석과 되기 분석으로 확장하여 텍스트가 생성하는 감응의 회로와 윤리적 변형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분석 결과, 세 편의 에피소드는 ‘정동의 개시ᐨ정동의 전이ᐨ정동의 확산’이라는 하나의 되기적 연쇄를 구성한다. 이러한 되기와 정동의 연쇄는 역사적 사건을 단선적 서사로 고정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의 신체들이 공명하며 만들어내는 정동적 계보로 작동한다. 이 글은 전태일을 영웅화·남성화된 도상에서 벗어나 관계적·정동적 존재론의 차원에서 재위치시키고, 텔레비전 역사 프로그램이 수행하는 감각 정치학과 윤리적 잠재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여성노동자들의 실천을 집단적 정동의 운동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감각·신체·정동의 층위가 한국 노동·젠더 연구에서 갖는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본문·목차
인공지능 문자 인식 모델을 통해 추출된 텍스트로, 일부 오타나 오류가 포함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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