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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전하영의 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2021)와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2025)을 분석 텍스트로 삼아, 2015년 이후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에 1990년대 영페미니즘과 성정치운동이 어떻게 대항적으로 재매개되는지를 고찰한다.
2010년대 초중반 <응답하라> 시리즈로 대표되는 1990년대 재현은 신자유주의적 노스탤지어로 작동하며, 당시의 정치적 역동성—특히 영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을 선택적으로 소거했다. 이에 반해 「조명등」과 <은중과 상연>은 지배적 재매개가 억압한 1990년대의 복합적 질문들을 복원한다.
본 논문은 미셸 조와 송재숙의 ‘플랫폼으로서의 젠더’ 개념을 확장하여 ‘지배적 재매개’와 ‘대항적 재매개’라는 분석틀을 제안한다. 「조명등」은 미투운동 이후의 맥락에서 가해자-피해자 도식에 갇히지 않는 폭력의 편재성을 형상화하며, 여성들이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범주로부터 이탈하는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은중과 상연>은 이성애 제도의 다양한 형태들—아버지의 폭력, 유희적 관계, 제도로서의 결혼—을 경유하며 그 모든 실패를 형상화하고, 최종적으로 여성 간 관계로 귀환한다. 특히 트랜스젠더 천상학의 죽음과 30년에 걸친 은중과 상연의 관계를 통해 애도 불가능한 상실들의 멜랑콜리아를 그려내며, ‘명명을 초과하는’ 관계의 정치학을 보여준다.
두 텍스트는 공통적으로 1990년대 영페미니즘이 함께 제기했으나 2000년대 이후 분리되고 억압된 반성폭력 운동과 성정치운동을 환기하면서도, 그 복원의 한계까지 드러낸다. 이처럼 대항적 재매개는 단순히 억압된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기록함으로써 현재의 다른 정치적 가능성을 여는 윤리적 실천이다.
본문·목차
인공지능 문자 인식 모델을 통해 추출된 텍스트로, 일부 오타나 오류가 포함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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