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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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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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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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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전하영의 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2021)와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2025)을 분석 텍스트로 삼아, 2015년 이후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에 1990년대 영페미니즘과 성정치운동이 어떻게 대항적으로 재매개되는지를 고찰한다. 2010년대 초중반 <응답하라> 시리즈로 대표되는 1990년대 재현은 신자유주의적 노스탤지어로 작동하며, 당시의 정치적 역동성—특히 영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을 선택적으로 소거했다. 이에 반해 「조명등」과 <은중과 상연>은 지배적 재매개가 억압한 1990년대의 복합적 질문들을 복원한다. 본 논문은 미셸 조와 송재숙의 ‘플랫폼으로서의 젠더’ 개념을 확장하여 ‘지배적 재매개’와 ‘대항적 재매개’라는 분석틀을 제안한다. 「조명등」은 미투운동 이후의 맥락에서 가해자-피해자 도식에 갇히지 않는 폭력의 편재성을 형상화하며, 여성들이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범주로부터 이탈하는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은중과 상연>은 이성애 제도의 다양한 형태들—아버지의 폭력, 유희적 관계, 제도로서의 결혼—을 경유하며 그 모든 실패를 형상화하고, 최종적으로 여성 간 관계로 귀환한다. 특히 트랜스젠더 천상학의 죽음과 30년에 걸친 은중과 상연의 관계를 통해 애도 불가능한 상실들의 멜랑콜리아를 그려내며, ‘명명을 초과하는’ 관계의 정치학을 보여준다. 두 텍스트는 공통적으로 1990년대 영페미니즘이 함께 제기했으나 2000년대 이후 분리되고 억압된 반성폭력 운동과 성정치운동을 환기하면서도, 그 복원의 한계까지 드러낸다. 이처럼 대항적 재매개는 단순히 억압된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기록함으로써 현재의 다른 정치적 가능성을 여는 윤리적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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