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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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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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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연구 인문과학연구 제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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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박제가의 북학론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를 지배하던 화이론의 해체 양상을 고찰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주체 형성의 논리와 사상적 임계점을 탐구한다. 18세기 조선은 대보단으로 상징되는 관념적 존주론과 소중화 의식이 공고화된 시기였으나, 박제가는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 ‘실리적 존주론’이라는 전략적 수사를 통해 북학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는 청나라 문명을 ‘현재의 중화’이자 ‘보편적 문명’으로 재규정함으로써, 화이론의 도덕적 위계를 기술적・물질적 가치 중심의 실용주의적 문명관으로 치환하였다. 특히 본고는 박제가가 주장한 북벌론이 북학의 실현을 위한 방어적 기제이자 수사적 표현이었음을 밝히고, 그가 추구한 ‘방중국’의 실체가 단순한 모방을 넘어선 ‘주체의 혁신’이었음을 논증한다. 나아가 선행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중국어 사용론과 해외 통상론을 보편 문명으로의 전면적 편입을 통한 ‘주체의 재구조화’ 시도로 해석한다. 다만, 이러한 박제가의 급진적 기획은 문명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고유한 습속과 언어를 부정하게 되는 ‘자기 소외’의 위험과 주체의 명암을 동시에 노정한다. 이는 그가 설정한 주체가 ‘아중국’이라는 모방적 범주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사상적 한계를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박제가의 북학론을 근대적 주체 형성의 선구적 시도로 평가하는 동시에, 타자를 통한 주체 정립이 갖는 필연적 모순을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박제가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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