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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연구 동아시아문화연구 제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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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주요 일간지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재현된 뉴욕 마천루(skyscraper) 표상을 분석함으로써, 미국 기술 문명에 내재한 양가성이 식민지 조선의 매체에서 어떻게 담론화되었는지 고찰한다. 1930년대 조선의 신문은 ‘이천오백만 촉광’이나 ‘물리학 법칙을 초월한 백층 건물’과 같은 수량화된 정보를 통해 뉴욕의 마천루를 미국 기술 문명의 압도적 위용을 상징하는 기술적ㆍ전기적 숭고의 결정체로 재현하며 경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러한 찬탄의 이면에는 압도적 규모 앞에서 느끼는 불안과 비판적 시선이 공존했다. 언론은 마천루를 높이 경쟁에 매몰된 “어린애들의 소꿉질”로 격하하거나, 고공 노동의 위험한 현실을 “벌러지”에 비유하며 기술 숭고에 가려진 노동의 소외와 자본주의적 부조리를 폭로하였다. 또한 화려한 불야성을 “악의 華”를 은폐하는 기만적 공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식민지적 근대화에 대한 회의와 불안을 표출하였다. 결론적으로 뉴욕의 마천루 표상은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선망과 경계가 교차하는 양가적 스펙터클로 기능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복합적 미국 인식의 역사적 기원을 형성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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