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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은 지난 수십 년간 이란의 경제·정치·외교·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느슨한 네트워크로 이해할 수 있다. 위임–대리인(Principal–Agent)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이란은 위임자로서 하마스·헤즈볼라·후티·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주요 프록시에 폭력 사용을 위임해 온 행위자로 해석된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전개된 일련의 전쟁 과정에서 대리인들뿐 아니라 위임자인 이란 자체도 군사적·물질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으면서, 이란이 전통적으로 위임자로서 행사해 온 감시·보상·제재 능력은 뚜렷이 약화되었다. 이는 PA 이론이 예측하듯 대리인들의 자율적 행동이 강화될 구조적 조건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저항의 축은 ‘이란 중심의 위계적 위임 네트워크’라기보다, 보다 느슨한 이념적 공명체·브랜드로 재구성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 정세는 통제 강도가 약해진 다수의 프록시들이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탈중심적 폭력’의 시대로 이행할 위험이 크다는 전망을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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