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속 기관 / 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현대문학이론학회 현대문학이론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제100호
오류 신고하기

검색

    초록·키워드

    이 논문은 박완서의 마지막 소설인 단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와 장편 『그 남자네 집』을 통해 알 수 있는 박완서 문학 세계에서의 ‘죽음’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한다. 박완서 문학에서 ‘죽음’은 6․25전쟁 체험에서 비롯된 창작의 동기이자 핵심 의식이었다. 본고는 박완서 소설의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성’을 소망하는 ‘구원의 계기’로 작동함을 주장한다. 이는 죽음이 곧 생명의 시작이라는 순환론적 시간관과 연결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이데거의 ‘죽음’ 이론과 한나 아렌트의 ‘탄생성’을 경유하여 들뢰즈의 ‘신체’와 ‘정동’, 로지 브라이도티의 ‘조에(Zoe)’와 ‘되기(becoming)’, ‘다양체(multiplicity)’의 개념을 이론적 틀로 삼는다. 이를 바탕으로 박완서의 마지막 단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와 마지막 장편 그 남자네 집 을 분석 텍스트로 삼는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에서는 ‘아버지(들)’의 죽음(아버지, 할아버지, 오빠, 남편, 아들)이 환멸, 비애, 상실감,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정동으로 나타난다. 서술자는 이 고통을 ‘증언의 욕구’로 풀어낸다. 또한 양가적 ‘여성 되기’로 전환하여 로고스적 세계(아버지의 세계)의 부재 속에서 은폐되었던 ‘신체의 정동적 힘’을 발견한다. 그 남자네 집 은 서사 이면에 잠재된 ‘어머니(들)’의 죽음(친정어머니, 시어머니, 현보 어머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버지가 부재한 세계에서 가모장으로 살아온 어머니들의 삶을 내면화한 서술자는 현보를 향한 낭만적 욕망 대신 그를 ‘육친애적 분노’로 호통치고 모성으로 안아주는 ‘다양체’로 변모한다. 박완서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에서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죽음들’의 ‘비밀’들을 서사화하였다. 이를 통해 로고스적 재현과 현상 아래 잠재해있던 가장 본질적이고 본래적인 자신의 ‘양가적’ 자의식을 드러내었다. ‘아버지들’의 죽음은 상실에 대한 부재의 기억, 자의식, 그리고 ‘환멸과 비애’, 분노, 극심한 상실감과 수치심으로 점철되어 있다면, ‘어머니들’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비교적 담담하게 서술된다. ‘어머니들’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어머니들의 삶을 자신의 내면에 적층함으로써 자신 스스로 어머니와 동일화하여 ‘여성 되기’로서의 다양체로서 모성적 정동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동일할 수 없는 ‘아버지’들의 죽음을 ‘양가적인 정동’으로 극복한다면, 어머니들의 시간은 또 다른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시간을 긍정하면서 극복하고 있다. 이는 ‘신체’의 무한한 긍정, 또 다른 생성과 시작을 행할 수 있는 ‘조에적 힘’의 긍정이다. 결론적으로, ‘아버지들’의 죽음이 상실과 애도의 정동을 동반한다면, ‘어머니들’의 죽음은 ‘여성-되기(becoming-woman)’의 과정을 통해 ‘신체’의 무한한 긍정, 즉 ‘조에(Zoe)’적 생명력과 새로운 탄생을 추동하는 힘으로 수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목차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