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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드라마 작가 임상춘의 <동백꽃 필 무렵>(2019)과 <폭싹 속았수다>(2025)를 대상으로, 한국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서 여성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서사화되고 감정적으로 조정·번역되는지를 분석한다. 두 작품은 가부장제와 가족주의를 전면적으로 해체하기보다, 가족주의의 틀 내부에서 여성의 노동, 돌봄, 관계의 윤리를 재배치함으로써 젠더 질서의 균열을 점진적으로 가시화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서사 전략을 동시대 포스트페미니즘의 문화적 작동 양상으로 위치짓고, 이를 ‘여성주의적 서사 재배치’로 개념화한다. 나아가 여성주의적 감정 윤리, 군도·해양적 공간 인식, 멜로드라마의 장르 혼종화라는 세 가지 분석틀을 통해 두 텍스트를 검토한다. 분석 결과, 임상춘의 멜로드라마는 여성주의를 급진적 정치 담론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공유 가능한 감정 윤리의 형식으로 번역하며, 여성의 미시적 일상과 생애사를 국가·도시 중심 서사 바깥에서 재서사화한다. 특히 군도·해양적 공간은 여성의 노동과 돌봄, 연대의 관계망이 축적되는 장소로 기능하며, 장르 혼종화는 여성 주체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를 조직하는 감정적·정치적 주체로 재위치시킨다. 더 나아가 두 드라마는 범죄스릴러와 시대극 등 남성 중심 장르의 기억을 참조하면서도, 그 감정 윤리와 주체의 위치를 여성의 생애사와 공동체적 관계로 이동시킨다. 본 논문은 이러한 서사 전략을 동시대 대중문화 조건 속에서 여성주의를 번역·확장하는 포스트페미니즘적 문화 실천으로 평가한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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