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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오늘날 철학계에서는 우리는 개념체계를 토대로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이들 개념체계들은 서로 비교될 수 있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통약불가능'하다는 개념적 상대주의가 주류를 형성해 가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상대주의를 인식론, 사회철학, 문예비평 등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리처드 로티의 철학을 그의 반정초주의와 자문화중심주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로티는 자신의 철학이 상대주의적 위험을 내포한다는 비판에 맞서서 자신이 조야한 의미에서의 '상대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편다. 하나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구분 자체가 잘못된 형이상학적 가정을 깔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을 통해 자신을 상대주의라는 비판으로부터 옹호하려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자문화중심주의'라는 새로운 용어의 사회철학을 개진해 나가는 전략이다. 로티의 철학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여럿 담고 있으나, 그의 반정초주의와 자문화중심주의는 여전히 상대주의가 갖는 위험을 안고 있다. 첫째, 로티는 '보편적인 진리 추구', '인식론적 정당화' 등의 철학의 기초적인 가정들을 거부하고, 우연적인 상황의 전개를 서술하는 대화의 양식을 철학의 기본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티는 이것이 단순한 수사적 기술이나 정치적 기술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연대성(solidatiry)을 강조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하는 연대성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적인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둘째, 로티의 사회 철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자유롭고 평등한 대화'가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이것은 로티의 '자문화중심주의'가 대화 과정을 주도하는 주류권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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