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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현재 생명철학 혹은 생명윤리에 관한 논의는 범생명주의를 탈피하여 인간생명에 국한시켜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동양철학에서는 아직까지 범생명주의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인간과 자연생명을 포괄한 범생명주의 입장에서 유가의 생명관을 논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명 개념은 대체로 개체론적 생명관에서 누구나 생명체라고 긍정할 수 있는 각각의 사물들을 접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을 근거로 추상적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과는 달리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 현상을 하나 하나의 개별적인 생명체로 구분하지 않고 그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전체론적 생명관이 출현하였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대체로 유가철학의 생명관을 전체론적 생명관으로 규정하고서, 개체론적 생명관에서 나타나는 생명경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유가철학의 생명관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유가철학의 생명관은 기본적으로 전체론적 생명관을 宗旨로 삼고 있지만, 생명에 대한 개체론적 시각도 함께 갖고 있다. 만약 유가의 생명관에서 개체론적 시각을 완전히 배제하면 유학자들 줄곧 내세운 親親仁民愛物이라는 차등적 실천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전체론적 생명관을 중심으로 생명존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개체론적 생명관을 근거로 실천의 선후 관계 및 인간의 책임론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생명에 관한 유가철학의 기본 입장만을 논하고 있을 뿐, 유가철학의 생명관이 갖고 있는 강점, 즉 대안적 성격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 이 문제 역시 필자의 향후 연구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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