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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한국교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23호
발행연도
수록면
69 - 96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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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1920년대 ‘서정시’의 문제오문석대개의 시문학사에서 1920년대는 근대적 서정시의 모델이 확립되는 시기로 기록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문학사에서는 근대적 모델의 발생과 그 성장 및 완성이라는 역사주의적 프로그램이 내재해 있다. 이때 내면의 ‘발견’은 내면의 ‘발생’으로 치환되며, 문학사는 그 발생의 역사적 현장을 발굴하고 그 시점을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본 논문은 1920년대의 서정시에 대해서도 동일한 역사주의적 폭력이 작용하였다고 가정한다. 그러므로 1920년대에 이르러 내면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발견되었던 것처럼, 서정시라는 장르적 명칭에 있어서도 동일한 설명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1920년대에 비로소 근대적 서정시가 발생하여 성장한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부정한다. 오히려 1920년대 초창기 동인지 시인들이 먼저 본 것은 근대적 서정시의 종말이었다. 우리는 서정시의 죽음에서부터 서정시의 탄생으로 역주행하는 문학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면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우리의 시문학사에서 내면은 발생하기도 전에 이미 그 억압적 성격이 폭로되는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는 우리 시문학사에 내재하는 시대착오적 성격에서 비롯되는 독특한 현상이다. 통상적인 문학사에서 시대착오적 성격은 부정적인 현상으로 치부되는데, 그 까닭은 그런 현상이 역사주의적 순서를 배반한다는 데서 찾아진다. 그러나 시대착오적 성격이야말로 우리 시문학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학사적 현상이라고 해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 논문은 1920년대 초창기 서정시인들의 시대착오적 경험이 서정시의 장르적 성격에 대한 모순된 반응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해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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