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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명재 윤증(尹拯;1629-1714)은 한 번도 출사한 적 없지만 학행과 덕망이 널리 알려져 山林으로 추앙받았던 호서지역 명문 士族의 한 사람이다. 윤증의 학문은 ‘立志’와 ‘務實’을 강령으로 하여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함을 목표로 한다. 윤증에 의하면 正邪와 是非의 판별이 용이하지 않은 사회현실 속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명분이 아니라 내용과 실제이며, 그 내용과 실제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채울 수 있는 것은 實心을 갖도록 힘쓰는 務實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윤증의 철학체계 내에서 무실사상을 토대로 어떻게 융화정신이 발현될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쓰여졌다. 이 때의 융화정신은 모순과 차이를 부인하고 동일성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실(實)’을 매개로 主客?內外?上下의 합일을 지향하는 것으로써, 義와 利, 天理와 人慾, 公과 私등을 확연히 구분하는 것을 전제로 가능한 것이다. 즉 利?人慾?私를 제거하고 義?天理?公을 이룸으로써 내심 수양공부가 확충되어 사회적 공효를 이루는 데까지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융화정신은 윤증의 학문이 조부 윤황과 부친 윤선거로 이어지는 가학의 전통과 유계?권시?김집?송준길?조익?송시열 등 다양한 사승관계, 그리고 17?8세기라는 시대적 배경 등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증에 의하면 무실은 개인 수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일소할 수 있는 관건이다. 무실을 바탕으로 한 융화는 實心을 통해 實德을 이루는 주체와 객체의 융화, 내와 외의 융화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天道를 주체적으로 자각하고, 그것을 완성해가려는 인간의 노력이 實心을 통해 實德을 이루는 과정이며 그것이 바로 천도와 인도의 하나됨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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