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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고는, 屈原이 중국과 한국 역대의 참된 학자 또는 문인들에 의해 긍정적인 논평을 받아온 데 비해 李奎報에 의해서는 부정적인 논평을 받은 사실에 주목하여, 이규보의 屈原不宜死論에서는 屈原이 어째서 부정적으로 논평되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규보의 屈原不宜死論에 나타난 역사의식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검토함으로써, 이규보에 대한 좀 더 바른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의식’이란 어떤 사회 현상을 역사적 관점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고 그 변화 과정에 주체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식이다.국가의 운명이 위기에 처하자, 이규보는 東明王篇을 지어 민족적 자긍심을 떨치고자 하였으며, 문장으로써 나라를 빛내기 위해 書表 등의 문장을 짓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또한 투철한 시의식에 의하여 시론 가운데 ‘詩九不宜體’를 말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시인들이 시를 지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평소의 체험을 통해 시론으로 정립한 것이다.그러나 그의 문장에는, 진실성의 측면이 적지 않은 반면에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이규보가, 벼슬을 구하기 위하여 上平章事崔書와 上崔相國書의 글을 보낸 일이나, 謝知奏事相公見喚, 命賦千葉榴花 晋康侯茅亭記와 같은 글을 지어 실권자로부터 歡心을 얻게 된 일 등은, 선비정신에 비추어 다소 어긋나는 점을 보인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民亂의 평정에 출정하여 지은 시 <幕中書懷示同營諸公>에서 “君不見鷄林俗眞小賊”(경주의 약은 좀도둑 보지 못했나.)이라 했으며, <壬戌冬十二月從征東幕府行次天壽寺飮中贈餞客>에서는 “破賊朝天參御宴”(적을 평정하고 어연에 참여하면)이라 하여, 백성들을 ‘小賊’ ‘賊’ 등의 말로 표현한 것 등은, ‘不忘百姓之病’의 관점에서 다소 지나친 점이 있다고 하겠다. 屈原不宜死論에서 “死不得其所, 祗以顯君之惡耳.”(죽을 자리에 죽지 못하고서 다만 임금의 惡만을 드러냈을 따름이다.)라고 하여, 굴원을 심히 깎아내린 것은, 더욱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에 비해 중국과 한국의 참된 학자와 문장가들은 대개, 굴원의 충절과 문장을 높이 평가하였다. 이규보는, 훌륭한 문장가임에 틀림없겠으나, 至高至純의 선비정신에 비추어, 그의 역사의식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는 측면이 간혹 없지 않았다. 본고에서 필자는, 屈原不宜死論을 중심으로 하여 이규보의 그와 같은 측면을 검토하고자 하였는데, 이제 다만 본고가 문장가로서의 이규보의 훌륭한 점을 반드시 부정하고자 하는 관점에서 시도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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