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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북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독어독문학회 독어독문학(구 독일문학) 독어독문학 제46권 제2호
발행연도
수록면
270 - 290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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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패러디는 슬플 수 있을까? 패러디하는 자가 오히려 비애를 느낀다면 그것은 패러디인가? 풍자는? 풍자를 통해서 오히려 풍자당하는 자의 위세가 더욱 커지고 풍자하려는 자는 자신의 패배를 확인해야만 하는 그런 풍자가 있을 것인가? 만약 패러디하는 자와 패러디 당하는 자 사이에, 풍자하는 자와 풍자당하는 자 사이에 그러한 관계가 형성되어있다면 그것은 아이러니하다. 본 논문은 발저의 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에 등장하는 이러한 독특한 패러디의 형식을 문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첫 장과 두 번째 장에서는 ‘반유대주의 카드’와 ‘유령소설’이라는 제목을 통해 발저와 이 소설을 둘러싸고 일어난 논쟁들을 점검한다. 여기에서는 우선 그와 그의 소설이 반유대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혐의에 대해 작가 자신의 답변과 반응 그리고 그의 시적세계관을 통해 이를 논박하고, 그러한 독일 내의 경직된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적임을 밝혀내고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소설은 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와 발저의 관계 그리고 문화권력화된 미디어와 미디어권력에 편승된 비평가와 작가들 사이의 긴장관계를 본격적으로 주제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논거를 통해 보여준다. 네 번째 장에서는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실종되어 실제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고의 심급기관으로 등장하는 비평가 황제 ‘안드레 에를-쾨니히’의 코믹을 문제 삼는다. 그는 본래적인 희극에서 자신의 결함에 의해 패퇴하는 전형적인 희극인물유형이 아니다. 즉 그가 비록 관객들에게 웃음을 일으키더라도 그는 관객의 비웃음을 통해 자신의 정체에 전혀 손실을 입지 않으며, 항상 다시 불사신으로 살아나 오히려 승리하며 지배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는 분명 희극적 인물이지만 패배하지 않고 주변과의 관계를 지배한다. 이러한 그의 승리의 용모는 서술대상들의 관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마지막 장에서 안드레 에를-쾨니히의 살인용의자인 한스 라흐는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던 소설의 화자 미하엘 란도르프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러한 이야기구성을 통해 발저의 슬픈 패러디의 형식이 확고히 드러나게 된다. 즉 서술자 란도르프마저 그가 희극의 대상으로, 즉 비웃음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려던 에를-쾨니히에 의해 지배받고 있던 대상인물 한스 라흐와 동일해짐으로써, 패러디하려는 자가 오히려 패배하고, 승리하지 못하며, 이를 통해 서술자마저 서술대상에서 거리를 두지 못하고 패배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화자는 대상을 서술함에 있어 자신이 폭로하고자 하는 대상의 결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의 결함을 드러내고 만다. 이로써 이 소설은 패러디당하고 조소당해야하는 자가 득의만면한 웃음을 짓고 승리하는 반면, 패러디하려는 자는 오히려 패배하며 고통을 당하는 그런 관계가 등장하며, 이러한 관계는 아이러니하다. 본 논문은 발저의 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에 나타난 이러한 아이러니한 관계 속에서 등장하는 독특한 패러디의 형식을 ‘패배한 자의 슬픈 패러디’라고 이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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