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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 논문의 목적은 1910년대의 유일한 중앙지였던 ?매일신보?를 비롯한 근대계몽기 신문들을 통해 한국근대소설의 정착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근대계몽기 신문에서 소설란이 발견되는 것은 1897년 ?한성신보?의 경우가 처음이다. 이후 우리나라 신문이 보편적으로 소설란을 두기 시작한 것은 1906년 무렵부터였다. 소설란이 생기기 이전 우리나라 신문들은 주로 잡보란과 논설란에 서사자료를 수록했다. 크게 보면, 근대계몽기 신문의 편집자들은 소설을 기서나 이어기담 혹은 논설과 유사한 성격의 글로 생각했다. 이를 통해서도 한국 근대계몽기 문학의 중요한 특질인 논설과 서사의 미분리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만세보?가 발간되면서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단편소설란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는 ?대한민보?와 ?매일신보?로 이어진다. 근대계몽기 신문이 서사자료를 수록하면서 신소설이라는 난을 따로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국문판 ?대한매일신보?가 처음이다. 길이가 짧은 작품은 ‘긔셔(奇書)’로 그리고 길이가 긴 작품을 ‘쇼셜(小說)’로 분류하던 ?대한매일신보?가, 길이가 긴 작품에 ‘쇼셜’ 대신 ‘신쇼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소설이라는 용어 속에는 처음부터 길이가 긴 작품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었다. 길이가 긴 작품들을 신소설로 분류하는 관행 역시 ?대한민보?를 거쳐 ?매일신보?로 이어진다. 결국, ?매일신보?는 이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길이가 짧은 작품은 단편소설로, 길이가 긴 작품은 신소설로 표기하게 되는 것이다.
1910년대 전반기(前半期)의 ?매일신보?는 계몽성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매일신보?는 계몽성을 감싸기 위한 수단으로 대중성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대중성과 오락성 그 자체를 목표로 선택해 서사문학 자료를 수록한 신문이다. ?매일신보?의 신소설이 통속화의 길을 가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신문사의 편집 방침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광수의 등장은 계몽성의 부활을 의미한다.〈무정〉은 문체에 따라 철처하게 분리되어 있던 독자층의 통합에 성공한 최초의 소설이 된다. 그런 점에서〈무정〉은 근대 자국어를 사용해 독자 계층의 통합을 이룬 최초의 소설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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