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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와세다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35호
발행연도
수록면
39 - 65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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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토성랑>의 생성과정을 밝히고, 두 판본의 상이(相異)한 부분을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토성랑>의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1934년에 초고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토성랑>은 『제방(堤防)』(1936.10)에 처음으로 활자화되었다. 그 후 <토성랑>은 작가 본인이 밝히고 있듯이 『문예수도(文藝首都)』(1940.2)에 대폭 개고한 후 발표하기에 이른다. 두 판본이 실린 시기와 매체의 변화는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즉 초판본 <토성랑>(1936)이 일개 동인잡지에 실린 것과 달리 개정판(1940)의 경우는 일본문단의 인지 범위 안에 있던 『문예수도』에 게재된 것은 매우 다른 위상을 갖고 있다. <토성랑>이 『문예수도』에 게재된 시기는 김사량의 출세작 <빛속으로(光の中に)>가 제 1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선정된 시기와 겹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두 판본의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요약해 보면, 초판본에서는 신랄할 정도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민족간의 문제(일본인과 조선인)’ 및 ‘계급간의 문제(빈민 및 소작농과 부(府)의 권력자 및 부농)’를 통해 이항대립적으로 설정해서 고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개정판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자연재해>로 환원함으로써 <운명론적 세계관(우회적 창작법)>으로 작품세계가 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김사량 본인 스스로가 그러한 <토성랑>의 개정판이 갖는 의미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 있다. 그러한 ‘자기비판’과 ‘현실인식’이 없었다면 <천마(天馬)>(『문예춘추』 1940.6)와 같은 후속 작품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토성랑> 두 판본에는 그 이후 창작된 김사량의 일본어 소설이 지닌 방향성과 명암 모두가 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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