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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저널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08.6
- 수록면
- 135 - 150 (16page)
이용수
초록· 키워드
서양문화의 근저에 놓여있는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과 실재는 세계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형성함으로써, 철학에서 논의되는 대표적 개념쌍인 존재와 허구, 주체와 객체, 정신과 육체, 초월과 내재만큼이나 자주 거론된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근대 이후 두 양극의 관계가 상대화 되어지고 경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임재와 부재 사이의 구별은 영원한 미결정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경향을 띠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상과 실재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희는 대립쌍들의 분리가 아닌 그것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미학적 영역에서 많이 논의가 되어왔었던 상호매체성 이론을 이해하고 이것의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현상을 파악한 후, 이 현상을 상상과 실재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적용시킨다. 더 나아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욕망>과 프랑소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 <아메리카의 밤>을 자세히 분석하여 구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일반적으로 상호매체성을 이해한다면 하나의 매체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매체가 혼합된 양상으로써, 생산뿐 아니라 수용의 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논의를 살펴보면,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측면을 연구한 뮐러, 방법론적 측면으로 접근한 지마, 감각인지론적으로 접근한 퓌거, 시대에 국한한 특수한 현상으로 바라본 히긴스, 형식적인 측면으로 접근한 한젠 뢰베, 매체변환현상으로 접근한 페히 등등의 여러 학자에 의하여 상호매체성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슈뢰터는 상호매체성에 대한 산발적인 연구를 통합적, 초매체적, 초형태적 그리고 존재론적 상호매체성, 이 네 가지로 분류했다. 이를 통하여 상호매체성의 현상을 이해하는 층위가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더불어 상호매체성의 현상은 단순한 혼합의 정도를 넘어서서, 매체 상호간의 만남을 통한 상호 변환, 즉 하나의 매체가 다른 매체 속으로 들어갔을 때에 한 매체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매체간의 ‘차이’를 형상화하는 미학적 관계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에 해당되는 상호매체성이다.
‘차이’가 미끄러져가는 과정은 앞서 언급한 상상과 실재가 유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영화 <욕망>에서는 사진이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아메리카의 밤>에서는 영화가 영화 속에서 자기반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즉 사진은 영화 속에서 단순한 대상으로서의 매체가 아니라 사진과 영화의 시간적 차이와 매체 고유 특성의 차이를 보여주는 현상이 된다. 또한 영화가 영화 속에 들어갔을 때에는 층층이 겹쳐진 현실과 허구를 마주 대하게 된다. 매체의 ‘차이’, 그 자체를 다룬 두 영화의 역동적 상호매체성은 습관화된 현실인식의 체계를 부수는 작업, 즉 상상과 실재 ‘사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목적론적이거나 결정론적이 아닌 언제나 유보적인 ‘차이’이므로 유희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희는 있는 것과 있었던 것, 존재와 기호, 고정된 것과 움직이는 것이 서로 맞부딪치면서 반복적으로 차이를 지니면서 생성되는 새로운 창조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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