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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여성문학회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제16호
발행연도
수록면
423 - 452 (30page)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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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고는 조선시대에 열녀로 정려 받은 홍씨 부인을 통해 자결과 욕망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홍씨에 대한 기록은 이시선의 <열녀홍씨전>과 이재의 <홍열부전>, 그리고 조덕린의 <洪烈婦旌門後敍>가 있다. 이 가운데 홍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시선의 글을 중심으로 작품 분석을 하고 본고의 중심 논의인 자결을 통한 욕망의 문제를 다루었다. 홍씨는 남편이 죽은 뒤에도 시집에서 시아버지를 모시며 집안의 주도권과 재산권, 입후권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이를 시기한 시동생 및 시집 식구에 의해 정절 모해를 받게 된다. 당대 사족 여성에게 가장 치명적이었던 ‘정절 모해’는 홍씨의 자존감을 위협하는 것이었기에 홍씨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였다. 시집 식구의 치밀한 증거 확보와 계략에 맞서 대결을 벌였던 홍씨는 마침내 신체의 일부를 추관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밝히게 된다. 하지만 결백을 밝힌 후 홍씨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만다. 홍씨는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온전히 살다 죽고자 하는 현실적 욕망과 바람 때문에 온갖 시련을 이기고 결백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홍씨의 결백을 증명하는 일은 그것을 모해한 시집 식구들의 잘못을 드러내는 일을 전제로 하고 그것은 결국 자신이 속했던 가족 구성원과 가문을 해체하는 일이었다. 홍씨의 저항과 자결은 한 가문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자존 의식을 지키기 위해 행해진 것이기에 다른 열녀의 자결과 구별된다. 한편, 홍씨를 고발한 시아버지가 며느리와의 소송에서 패함으로써 죽임을 당한 것은 당대의 절대적 규범인 ‘효’와 상충하는 지점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홍씨를 다룬 입전자들은 홍씨를 정절을 지킨 열부로 칭송하며 효의 문제나 시댁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회피함으로써 가부장의 위상을 견지하려는 의식을 보이고 있다. 홍씨는 결핍된 자아가 아니라 완전한 자아로 남아 삶과 죽음을 온전히 하겠다는 자아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저항하였고 자결을 선택하였다. 자결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음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여성이 겪게 되는 필연적인 비극이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홍씨는 욕망하고 말하는 주체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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