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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동양한문학회 동양한문학연구 동양한문학연구 제27권 제27호
발행연도
수록면
303 - 343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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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황은 매화를 소재로 한 75題 106首의 시를 남겼으며, 그 중 62제 91수를 選拔하여 「梅花詩帖」이라는 단행본 시집으로 만들었다. 이와 같은 이황의 행위는 일관된 의미망 형성을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짐작되며, 따라서 결코 예사롭게 여길 바가 아니라고 하겠다. 매화는 분명 이황의 意識의 指向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일 터인데, 그 의식지향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 해답의 모색에 있어서 우선 매화에 대한 이황의 特異한 態度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태도는 한 마디로 酷愛라고 하겠다. 이황 스스로 자신이 매화를 혹애한다고 明言했거니와, 예컨대 매화의 寒傷에 대해 절절히 가슴 아파하며, 매화와 오랜 知己인 것처럼 서로의 胸襟을 贈答하는 등 그의 매화에 대한 行爲는 혹애라 아니할 수 없을 터이다. 이황의 그와 같은 매화에 대한 혹애의 이유는 매화가 자신과 同一視되었기 때문이고, 그 동일시의 媒介는 淸淨이라고 생각된다. 벼슬살이에서 무수히 엿보이는 이황의 고뇌의 바탕으로 여겨지는 그의 廉直性 내지 介潔性은 청정성에 다름 아니라 하겠으며, 由來上 매화는 청정의 表象이고 이황의 매화시들 역시 맑고 차가운 이미지 내지 배경, 仙界의 詩想, 隱士의 삶, 節槪 등으로 보아 그 모티브는 청정이라고 해야 할 터이다. 청정을 매개로 하는 이황의 매화 同一視는 贈答詩, 寒傷詩, 物我一體的 交融의 詩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논의가 가능할 듯하다. 증답시는 말 그대로 이황과 매화 간에 주고받은 形式의 시인데, 그 形式은 이황의 매화 동일시의 극한적 內容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하겠다. 한상시는 이황이 매화가 추위로 인해 손상된 모습을 마치 자신의 손상인양 애달파하면서 지은 시들에 붙이는 이름인데, 이 역시 이황의 극한적인 매화 동일시가 만들어낸, 매화시의 특이한 內容的 양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황의 매화시는 주로 자아와 매화 간의 個我的 경계가 허물어진, 물아일체적 교융을 詩化한 것이라고 할 터이다. 결론적으로, 매화시에 나타난 이황의 의식지향은 內面的 淸淨이다. 내면적 청정은 人慾이 蕩滌된 상태이므로 天人合一의 境界이며, 精神의 絶對自由의 境地라고도 표현되는 意識의 自由이다. 따라서 매화시에 나타나는 이황의 의식지향이란 종국적으로는 自由에의 指向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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